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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먼저 '자폐 아이 치료사' 되세요

행동 일관성 있게 유도
긍정적인 것에 힘 줘야

'4월 자폐증의 달' 특집으로 지난 주의 '성인이 된 자폐증 자녀를 둔 가정의 어려움' 에 이어 이번 주에는 자폐진단을 받고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를 알아봤다. 자폐 조기 진단 및 치료 정보를 돕는 비영리단체 '스펙트럼 오브 호프(Spectrum of hope)' 대표이며 특수교육법 변호사인 세실리아 장씨를 만났다.

# 부모가 치료사가 되어야 한다

세실리아 장 대표는 "부모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손 빠르게 대처할수록 아이에게는 정상생활을 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고 말한다.

▶한가지 언어를 사용한다=이중언어는 자폐 아이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가능하다면 영어만 사용할 것을 권한다. 리저널 센터(가주에만 있는 기관으로 3~21살의 발달장애인 복지를 위해 만들어졌다) 등 특수 프로그램은 모두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행동을 일관성 있게 한다=손 씻으라고 했을 때 아이가 무반응을 보여도 포기하면 안된다. "엄마가 도와줄까? 아니면 어른처럼 혼자 씻고 올래?"하며 행동을 계속 유도하다가 반응이 없으면 아이를 데리고 직접 화장실로 가서 씻겨준다. 이 때 화내지도 말고 웃지도 않는다. 감정동요를 보이지 않는 것이 효과적이다.

▶선택하게 한다=선택할 수 있을 때 아이는 파워를 느껴서 행복감을 갖는다. 야채를 먹이고 싶으면 "당근 먹을래 브로콜리 먹을래?" 하고 제안한다.

▶다가올 변화를 미리 말한다=놀이터에서 놀던 아이 보고 집에 가자고 하면 울며 떼를 쓴다. 이럴 경우 집에 갈 시간에 맞춰 여러 번 알려준다. "10분 있다가 집에 간다" "5분 남았네" "이제 갈시간 다 되었다"는 식으로 미리 상황을 알린다. 시간이 되면 아이 손을 잡고 가는데 울어도 강행한다.

▶긍정적인 것에 힘을 준다="하지 마라"고 할수록 자폐 아이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하라"는 쪽으로 행동을 유도한다. "컵 던지지 마" 대신 "엄마에게 컵을 식탁 위에 멋있게 놓는 것 좀 보여줄래?"라는 식으로 부모가 원하는 쪽의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 요령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가르친다=밥 먹으면서 "우리는 지금 밥을 먹고 있다" 걸으면서 "나는 지금 걷고 있다"는 식으로 행동마다 문장을 만들어 들려 준다.

▶다른 행동으로 대치시킨다=자폐증 아이는 한 가지 행동에 몰입되면 몇 시간이고 반복해서 한다. 바퀴만 돌리고 있을 때 아이 손에 크레용을 쥐어 준다. 거부하면 아이 손을 계속 잡고 흰 종이 위로 옮겨 준다. 아이는 종이 위에 처음엔 바퀴 돌리는 모양으로 둥글게 원을 그린다. 계속 아이 손을 잡고 네모 혹은 세모의 다른 모양을 그려주면 어느 순간부터 엄마가 손을 놓아도 아이는 크레용을 잡고 원하는 것을 그리고 있다.

# 부모가 알아야 할 자폐증에 관한 진실들

▶똑같은 자폐아는 없다. 다른 아이의 증세에 꿰어 맞추지 않는다.

▶자폐증은 행동 관찰로만 알 수 있으며 정신과.임상심리학 전문가만 진단을 내린다. 그러나 가장 빨리 정확히 아는 사람은 부모이기 때문에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한다.

▶치료법은 1000여 가지가 있지만 기적의 약이나 치료법은 없다. '어떤 약을 먹이면 완전히 낫는다'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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