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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도전만으로도 만족"…오크브룩 트러스티 낙선 신기동씨

“한인들의 공직 도전 문을 열고 현지사회에 한인 위상을 알리는 목적을 달성해 만족한다. 도전 자체를 즐겼다.”

지난 5일 지방선거 결과가 발표되던 순간 신기동(65·사진)씨는 샌디에이고에서 손자·손녀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5명 중 3명을 뽑는 오크브룩 보드 오브 트러스티(Board of trustee)직에 도전한 신 씨는 비록 당선에 실패했지만 투표자 6천940명 중 595명, 8.57%의 지지를 받았다.

신 씨는 “시간을 투자할 자신이 없어 유세를 따로 펼치진 않았고 당선을 기대하진 않았다. 하지만 후보자 간담회에 참여해 시의 현안과 공직 도전에 대해 진심으로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계 랄마라니 시장의 당선 과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인도와 파키스탄 커뮤니티의 1세, 2세가 단결해 캠페인을 벌이며 당선을 이뤘다. 단결과 적극성이 공직 당선의 원동력이다. 개인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지 않았지만 일부 동창 외 지역 한인들의 관심이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오크브룩에 한인의 존재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자부한다. 2세들에게 공직 진출을 위한 길을 만들기 위해 정부내 많은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번 도전의 목적을 이루었다. 또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많이 즐겼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나이도 있고 손자와의 시간도 중요해 공직 도전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kjo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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