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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 눈부신 날개로 날리라

방동섭 목사/미주성산교회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하게 사는 사람일까?" 우리는 가끔 이런 질문을 마음에 던진다. 요즘처럼 실업률이 높아 일자리를 얻기 힘 든 때에는 조그만 일이라도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의 시인 괴테는 "이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 훌륭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한평생을 바칠 수 있는 일을 갖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한국 사람들은 행복을 정적인 개념으로 이해한다. 다른 사람보다 뭔가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거나 가만히 앉아서 손 하나 까닥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성경이 보여주는 행복의 개념은 동적인 개념이다. 움직이는 자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성경 시편에 보면 행복 인생은 "자신의 손으로 수고하고 또한 자신이 수고한대로 먹는 것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행복한 인생의 특징은 "자기 손을 놀리지 않고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데 있고 또한 수고한 만큼만 먹는 데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혀 수고하지 않고 먹으려 하는 인생도 불행한 것이고 더 나아가 수고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무리하게 소유하려고 하는 것도 불행한 인생이라는 것이다.

곤충 학자가 누에고치를 연구하는데 어느 날 연구하는 중에 고치 속에서 뭔가 고치 벽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누에가 나비가 되어 나오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감옥 같은 고치 벽을 뚫어 보려는 누에가 갑자기 불쌍하게 생각되어 그 곤충 학자는 껍데기를 뜯어 나올 수 있는 구멍을 내 주었다.

그런데 그 속에서 그 속에서 나온 것은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한 마리의 나비가 아니라 아직 제대로 기어다니지도 못하는 겨우 꿈틀거리기만 하는 흉측하게 생긴 벌레 한 마리였다. 누에가 남의 도움으로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온 것이다.

누에가 컴컴하고 비좁은 고치 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은 단지 길고 어두운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내다보며 창공을 날 수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힘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으로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오면서 누에는 창공을 날을 수 있는 날개도 채 달지 못하고 또한 밝은 세상을 힘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흉한 모습의 벌레로 죽게 된 것이다.

때로 우리 인생이 고치 속에서 몸부림치는 누에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좁고 답답한 어두운 곳에서 몸부림 칠 때가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현장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좁은 고치 안에서 인내의 시간을 보내며 미래를 준비하는 한 마리의 누에처럼 기다릴 수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으로 살게 될 것이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곳에서 머물러 있을지라도 끝까지 인내하고 견디면 곧 눈부신 날개를 달고 세상을 힘차게 날아가게 될 날 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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