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자 큐티] 고향
'고향' 이 말은 누구에게나 색다른 감회와 정취를 느끼게 하는 힘을 가진 단어입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왜인지 마음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주위가 갑자기 조용하고 평온해지는 듯한 착각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고향을 멀리 그것도 아주 멀리 떠나온 사람들이기에 느끼는 감회도 한층 더 깊으리라 생각됩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가리라는 생각을 해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고향은 사실은 무수한 세월 속에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 시절 그 장소에 돌아가 보아야 오래된 세월만큼 우리는 괴리감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장소는 운이 좋다면 아직 존재할런지 모르지만 그때 그 시절은 이미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 그리워하고 있는 고향은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