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리비아, 내전 장기화 가능성 높아"
하원 외교위 청문회서 밝혀
정부-반정부군 교전 치열
국경지대 난민 14만명 넘어
클린턴 장관은 1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리비아가 앞으로 몇년안에 민주주의 체제로 변화하지 못하면 오랜 내전에 직면하거나 혼란으로 빠져들 수 있다"면서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국경을 넘어 튀니지와 이집트로 탈출하는 리비아인들을 돕기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의 구호팀과 군병력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다면서 "리비아의 상황은 미국의 안보를 유지 강화하기 위해 국무부가 외교적 자원을 동원해야함을 보여주는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엔난민 최고대표사무소(UNHCR)는 1일 리비아에서 정부와 반정부 세력간의 유혈 충돌이 계속되면서 리비아를 탈출한 난민이 14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멜리사 플레밍 UNHCR 대변인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서부 리비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차단하고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한 가운데 지난 달 19일 이후 이집트와 튀니지 국경을 넘은 난민의 수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편 카다피 친위부대는 28일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전략적 요충 도시 자위야와 동부도시 아즈다비야를 반정부 세력으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반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정부군에서 빼앗은 탱크와 자동화기 대공화기 등으로 무장한 반정부 세력은 이날 새벽까지 6시간 넘게 이어진 전투에서 카다피 친위부대의 공세를 저지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도시의 한 시민은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카다피 군의) 공격을 물리칠 수 있다"며 "우리는 대전차 무기인 RPG로 탱크를 파손했고 카다피의 용병들은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카다피가 이 도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족장 모하메드 알-마크투프에게 전화를 걸어 반군이 이날 중에 물러나지 않으면 전투기로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카다피 친위부대의 전투기 공격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과 유럽 등은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1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리비아의 대공 방위 능력을 제거해야만 한다"면서 "따라서 이는 단순히 항공기를 운항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 이상의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군과 해군병력을 리비아 주변으로 이동시켜 놓은 상태다.
이 같은 국제사회와 반정부 세력의 퇴진 압박 속에서도 카다피는 전날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은 나를 사랑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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