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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조지아에서도 "육개장·삼겹살 원더풀"

곳곳 기아 광고판·거리이름
비즈니스업주 한국문화 강좌
교사들 '한국알기' 클래스도

세계에서 가장 바쁘다는 애틀랜타 국제공항. 지난해 하루 24만명꼴, 8930만명이 이용한 이 공항은 미 동부와 남부로 통하는 관문이다. 지난 8일 이 공항 한복판에 전시된 2011년형 ‘옵티마’를 사람들이 멈춰서서 신기한 듯 살폈다. 옵티마 주변에는 포트 베닝(Fort Bening)에서 기초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위해 항공편을 기다리는 육군 신병 수십여 명이 있었다. 그들에게 ‘기아차를 어디서 만드냐’고 물었더니 “조지아에서 만들지만 원래는 코리아 브랜드”라는 정확한 답변이 돌아왔다.

한국하면 아직까지 '한국전쟁(Korean War)'을 떠올리는 미국인들 그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고 불리는 남부 조지아주에서 '코리아'를 아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I-85번 도로를 가면서 볼 수 있는 '여기서(조지아) 만들어 어디서든 운전한다'는 기아차 빌보드 광고판 기아차 공장으로 향하는 도로 명칭이 '기아 블러바드(Kia Blvd)'라는 표지판이 그 실례를 보여주는 듯 했다.

기아차 공장 인근에 있는 라그랜지시. 지역 일간지 '라그랜지 데일리 뉴스'는 지난 7일 ESL 영어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 한국인 여성 스토리를 사진과 함께 1면 머리기사로 대서특필했다. 수강생 모두는 기아차와 협력업체에서 온 주재원 가족들이었다. 이 신문은 이들의 입을 빌어 지역주민에게는 '낯선 코리아'를 설명했다.

전통 의상인 한복과 설날 흰밥과 국 반찬을 먹는 음식 문화 학생들이 하루 12시간 이상을 학업에 쏟는 '지독한 교육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 등이 소개됐다.

지역에서는 한국 문화를 알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었다. 라그랜지 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콜럼버스 주립대와 공동으로 지역 비즈니스 업주를 비롯해 경찰관 소방관 교사 CPA 상가 소유주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강좌를 열었다. 한국인 가정이 크게 늘면서 이들의 문화를 알아야 비즈니스를 하고 분쟁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라그랜지 상공회의소 페이지 에스테스 회장은 "한국인들이 몰려들면서 아파트 임대시장은 타지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뜨겁다"며 "입주자들 가운데 한국인이 많아 이들과 어려움이 없도록 소유주들에게 문화적 차이를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기아차 공장이 있는 트룹 카운티내 초.중.고 8곳의 학교에서도 한국 학생들의 입학이 늘면서 미국인 교사들도 '한국 알기' 클래스를 자체적으로 열기도 했다.

지난 3년새 라그랜지 한인장로교회 제일침례교회 제일감리교회 등 한인교회 3곳이 생겨났다. 이어 태권도장 보석상 식당에도 한국인들이 뛰어 들어 문을 열었다.

특히 라그랜지 시내에 신규 오픈한 한식.중식.일식당 주인들 모두가 한국인이다. 한식도 소리소문 없이 이곳 주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기아차는 구내식당에 별도의 한식 코너를 마련했다.

기아차 공장의 패드릭 샌드 홍보담당은 "구내식당의 육개장 맛은 최고다. 처음엔 한국에서 온 주재원만 먹었지만 지금은 미국인 직원들도 즐겨 찾는 메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연수를 다녀온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겹살 예찬론을 퍼지고 있다는 게 패트릭의 설명이다.

기아차 구내식당에 한식을 납품하는 한 업주는 "한식을 찾는 미국인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음식 주문량도 작년 초기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기아차 직원은 이미 1000여명이 한국 연수를 다녀왔고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합하면 그 수가 수천 명으로 늘어난다. 애틀랜타-인천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 항공기가 비수기에도 꽉꽉 차는 이유다.

3년째 ESL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라그랜지 제일감리교회의 김형렬 목사는 한국문화 확산에 이렇게 자신감을 표시했다.

"앞으로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미국인을 위해 클래스를 여는 날이 오게 될 겁니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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