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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목사와 '양치기 개'

권태산 목사/라크라센타 하나님의 꿈의 교회

거지 하나가 적선하는 한 신사에게 물었다.

"선생님 재작년까지 늘 10달러씩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5달러로 줄었으며 올해는 1달러로 줄었습니까?" 신사가 조심스럽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전에야 내가 총각이었으니 여유가 있었지요. 하지만 작년에 결혼을 했고 이제는 애까지 있으니…" 그러자 거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니! 그럼 내 돈으로 당신 가족을 부양했단 말입니까?"

피조물이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기 시작하면서 사탄이 되었듯 인간 역시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문제와 직면한다.

80년대 개그계를 주름잡던 '밥풀떼기 김정식 목사'의 인터뷰 내용이 새삼 떠오른다. "목사는 섬기는 사람이다. 섬긴다는 건 배려다. 목자는 예수님이고 목사는 양치기 개다. 같은 동물인데 개와 양이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양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개가 되고 싶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목사는 원래 목자가 아니라 '양치기 개'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목자 예수님이 안 계시니 호랑이 없는 굴의 여우처럼 개가 목자 흉내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개가 목자 흉내를 내다보니 교회 안에서 사건 사고가 끊일 날이 없는 것이다.

교회의 평화는 목사가 원래 자리를 찾을 때 비로소 도래할 것이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2년이 되는 지난주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명동대성당에서의 추모 미사에는 정관계 인사와 일반 신자 등 1300여 명이 참석했고 매스컴은 고 김수환추기경의 추모행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스스로를 '바보'라고 불렀던 그는 평생 소외되고 낮은 곳을 향했다. 그가 뿌린 사랑의 씨앗이 전국에 퍼져 지난해 장기기증 희망자가 18만5046명으로 전년도 7만4841명보다 2배 넘게 급증했으며 각막을 기증한 사람도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10남매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의사가 되어 집안의 희망이 되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에서 젊음을 쏟아붓고 얼마 전 선종한 이태석 신부의 삶이 여전히 울림이 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 개신교를 대표했던 고 한경직 목사 김준곤 목사 정진경 목사 옥한흠 목사 등의 추모 분위기가 이토록 허전하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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