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지역 경제 살린다'…NYT "일자리 창출에 한국문화 전도사 역할까지"
공장 인근 한식당·교회 들어서 한인타운도 형성
뉴욕타임스가 19일 비즈니스섹션 톱 기사로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을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섬유산업의 사양화로 침체를 거듭하던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지역경제가 이들 자동차 회사들 덕분에 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페이지를 할애한 기사에서 신문은 현대·기아차가 수천명의 고소득자 양성은 물론 한국 문화가 낯설던 이 지역에 한국문화 전도사 역할까지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9년전 몽고메리에 설립된 현대 공장은 20일 대미 수출 25주년을 맞았다. 거의 논스톱으로 운영되는 이 공장에 부품을 직·간접적으로 납품하는 업체는 138개에 달한다. 현지 공장 지원을 위해 한국에서 온 업체들도 50개가 넘는다. 이 때문에 이 지역 한인 인구도 크게 늘었다. 현대가 들어오기 전 100여 명에서 지금은 3000명이 넘으면서 한인 타운도 형성됐다. 한식당과 한인 교회도 10여개에 달하며, 한인 식품점도 여럿이 된다.
1년 전 기아가 들어선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도 한국 BBQ 식당이 문을 열었다. 수십 년간 지역 경제 원동력이 되던 섬유 공장 12곳이 문을 닫아 힘들 때 기아가 들어오면서 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는 것.
기아가 타운 이미지를 높이면서 타 기관의 유입도 늘고 있다. 애틀랜타 기독교 대학이 이번 달 웨스트포인트로 이전키로 발표하는가 하면, 기아에 부품을 제공하는 현대 소유의 납품업체도 폐허가 되고 있는 직물 공장에 들어서기로 해 수백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앨라배마주 개발국의 세스 하멧 디렉터는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임금 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지역 경제 기여도도 커서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기아는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생산부문 애슐리 프라이 부사장은 “현대 자켓이나 셔츠를 입고 거리를 다니면 사람들이 다가와 일자리가 없느냐, 어떻게 하면 현대에서 일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한다”고 말했다.
현대는 지난 1월 판매가 22% 늘었고, 기아도 대형 제조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25.6% 성장을 기록했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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