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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진 소득 양극화 '중산층이 사라졌다'…90%는 23년간 수입 제자리, 상위 1%는 수입 33%나 늘어

그동안 중산층이라 인식됐던 소득계층이 이제는 저소득층이 되고 있다. 중산층의 수입이 정체돼 있는 가운데 부유층의 수입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미국인 90%의 수입은 수십년간 큰 변화가 없지만 부유층이 재산을 늘리는 속도는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연방 국세청(IR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8년 현재 평균 수준 납세자의 인플레이션이 감안된 연수입은 3만3400달러.

20년이 지난 2008년 현재의 평균 납세자 연수입은 되레 소폭 줄어든 3만3000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부유층의 상황은 정반대다. 연수입이 38만달러를 넘어야 포함될 수 있는 상위 1% 부유층의 평균 연수입은 같은 기간 동안 33%나 증가했다.

이처럼 소득 격차가 커진 요인으로 럿거스대학 교수인 빌 로저스는 먼저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활동 참여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들었다.

보통 노조가 단체 임금협상에 나서기에 노조원은 비노조원에 비해 15~20% 가량 많은 임금을 받는다. 하지만 1983년 전체 노동자의 20%에 달했던 노조원은 2010년 현재 12%까지 줄었다.

세계화도 미국의 중산층들에는 부정적인 여파를 끼쳤다.

공장 근로자들의 일자리는 인건비가 싼 해외로 빠져나가 미국내에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이는 국내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냈다.

반면 부유층은 이같은 환경의 변화가 기회가 됐다. 기업들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생산 비용을 줄여 수익을 늘릴 수 있었고 세계 곳곳의 신흥 시장 진출로 전반적인 수요도 커졌다. 또한 산업구조의 변화로 대학졸업자 정도의 학력을 갖춰야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1980년만 해도 고졸자는 대졸자 수입의 71% 정도를 벌었지만 2010년에는 55%까지 떨어졌다.

증시의 발전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 1970년 이후 S&P500 지수는 1300%나 올랐는데 이에 따른 대부분의 이득은 부유층의 몫이었다.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가 금융산업 규제를 완화했고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는 상업은행의 투자은행 겸업을 허용했다. 이때문에 금융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며 부유층의 수입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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