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염불 or 참선 선택해 일심 정진을

Q: 저는 오랫동안 절을 해오다가 무릎에 문제가 생겨서 요즘은 경전 암송과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그러시기를 염불로는 일심은 이룰 수 있으나 무심에는 이를 수 없다. 참선이 무심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게 적합한 수행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는지요? 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기독교에서는 우리를 하느님의 피조물이라고 합니다. 피조물로서 최고의 의무는 조물주를 인정하고 나의 주인으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하느님이 창조주임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그 피조물임을 고백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일단 주님을 나의 구주로 모시느냐 안 모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그들의 가치관에서 볼 때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았는가 못 깨달았는가'의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교적 가치관에서 볼 때는 누가 나를 만들었든 안 만들었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내가 지금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자유롭고 행복해지려면 깨쳐야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세상 만물을 만들었어도 불교에서는 깨치지 못했다면 그것이 설령 신이라고 해도 중생일 뿐입니다.

이렇게 기독교와 불교는 가치관이 서로 다릅니다. 그런데 불교 안에서도 가치관이 서로 다를 때가 있습니다. 경전을 중요시하는 불자라면 경전을 믿고 경전을 이해하고 경전에 근거해서 수행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들에게서는 경전적 근거 없이 얘기한다면 그것은 외도입니다. 하지만 선에서는 '경전은 문자다. 어떻게 글자로 진리를 검증할 수가 있느냐? 진리는 내가 직접 경험해야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 섭니다. 그러니 어느 게 옳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관점이 서로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자가 들었던 그런 말을 듣는다면 저것은 선의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구나 하고 이해하고 본인이 좋은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질문의 요지는 욕심입니다. 무엇이 궁금해서 묻는 것 같지만 질문의 뿌리는 욕심입니다. 무엇을 해야 더 좋을까? 하는 것은 욕심이란 말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얘기하는 걸 들으면서 어느 걸 하는 게 더 좋을까 이렇게 재보는 그 마음의 근본에는 욕심이 깔려서 의문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으려면 직접 해보면 됩니다. 교회도 가보고 절에도 가보고 절에서도 진각종 천태종 이런 곳도 가보고. 처음 선택할 때에는 그래야 됩니다. 수퍼마켓 가면 어떻게 합니까? 한 바퀴 쭉 둘러보고 물건 살펴보고 가격 보고 그런 다음에 사잖아요. 지금 질문자는 "어느 회사 제품이 제일 좋습니까?" 이렇게 묻는 거나 똑같습니다.

이 물건은 여기 가서 사고 저 물건은 저기 가서 사는 것처럼 정토회 와서는 불법 공부하고 복 빌 때에는 저 산에 가서 해도 돼요. 안 될 게 뭐가 있겠어요? 왜 그런 걸로 구애를 받습니까? 요즈음은 다양성의 시대 개방화의 시대 세계화의 시대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정신적인 노예가 되어 꽉 매여 가지고 삽니까? 그러니 마음을 크게 열어놓고 목사님 설교도 좋으면 들으러 가고. 이 스님 저 스님 법문도 한번 들어보세요. 괜찮습니다.

그러나 매번 들으러만 다니는 건 내 공부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종교 저 종교 이 절 저 절 돌아다니면 분별심이 나고 마음이 집중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선택은 여러분이 알아서 하시지만 한번 선택한 후에는 꾸준히 공부해야 됩니다. 해보고 다시 질문하십시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