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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강한 통치력 시장에 익숙"…시카고 시장 선거

열흘 가량 남겨둔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람 이매뉴엘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한 지지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지 언론들이 ‘절대 권력자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시카고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9일 발표된 시카고 abc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매뉴엘에 대한 시카고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54%에 달했다. 이매뉴엘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30%대의 지지율로 독주 양상을 보였으나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시카고 NBC방송은 “시카고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대로, 한 권력자의 손에서 그 권력자가 선택한 후계자의 손으로 넘겨질 것”이라며 “시카고라는 도시의 유전자(DNA)에는 민주주의라는 유전자가 없다”고 꼬집었다.

NBC는 시카고 출신으로 1972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마이크 로이코 기자가 쓴 베스트셀러 ‘보스’를 인용, “시카고 유권자들은 리처드 J.데일리 전 시장(1955년-1976년 재임) 시절부터 황제 혹은 시골마을 보안관 같은 강한 통치력을 지닌 시장에 익숙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 전 시장은 1989년부터 지금까지 22년째 시카고 시장을 역임 중인 리처드 M.데일리(사진) 시장과 윌리엄 데일리 현 백악관 비서실장의 아버지로, 데일리 부자가 시카고 시장실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1955년부터 현재까지 56년 가운데 무려 44년이나 된다.

NBC는 “데일리 전 시장 사후 10여년 동안 시카고에는 정치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카고 사람들은 이때를 의회가 분열되고 인종 분쟁과 경기 침체를 겪은 시기로 생각하며 10년 만에 아들 데일리를 시장으로 선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토니 프렉윈클 쿡 카운티 의장은 당시 10년 간을 ‘프라하의 봄’으로 일컬으며 “시의회가 시장 의견에 일제히 동조하지 않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혼돈 상태가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다”라고 강조했다.

NBC는 “데일리 시장조차 때로 ‘아무도 시장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 없다’며 ‘시카고에는 정치라는 게 없다’고 과장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매뉴엘이 오는 22일 선거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을 확정짓는다면 그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력을 동원, 구미에 맞는 인물들을 시의원에 앉히고 미시간호수를 캘리포니아에 팔겠다는 결정마저 관철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카고 사람들은 데일리 시장을 ‘가족들을 위해 종일 파김치가 되도록 일하는 믿음직스러운 아버지’로 생각하고 그가 시키는대로 따르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은 곧 새로운 아버지 역할을 맡게 될 이매뉴엘이 명령하는대로 조용히 순응하는 것을 기꺼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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