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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염려와 기도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

어렵고 힘든 시기가 되면 더욱 기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다. 그래서 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눈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간절한 기도를 보면서 놀라는 것은 우리의 기도의 대부분이 감사보다는 염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염려가 가득할 때 기도가 은혜가 된다.

염려가 가득할 때 기도에 눈물이 배인다. 그래서 많은 경우 살펴보면 기도를 간절히 드리는 것이 아니라 염려를 쏟아놓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아무리 간절하다 해도 염려는 기도가 아니다. 많은 경우 기도를 드리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는 새벽 '염려' 모임과 수요 '염려' 모임을 한다.



그리고 더 크게 마음먹고 금요철야 '염려' 집회 그리고 40일작정 새벽 '염려' 성회를 드리며 1천 '염려' 번제까지 드리는 것을 보게 된다. 물론 염려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염려는 우리로 하여금 다시금 기도줄을 붙드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기도하는 삶의 목적은 염려하게 된 현실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염려에 사로잡힌 우리의 영혼이 자유롭게 되는 것이어야 한다.

빌립보서 4장6절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아뢰라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염려함으로 아뢰지 말고 감사함으로 아뢰야 함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감사의 기도는 현실이 넉넉하고 좋아서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염려할 것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내린 결단임을 보여준다.

우리의 기도가 간절할수록 감사보다는 오히려 염려가 가득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다. 결코 염려는 기도의 동지가 아니라 대적자임을 알아야 한다. 새해에는 염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할지라도 감사함으로 간절히 구하는 기도의 삶이 되길 소망해본다.

사람들의 염려를 이용한 일부 교계의 기도 마케팅은 자제했으면 싶다. 부정적 에너지를 뜨거운 기도의 열정의 에너지로 삼아 감정 과잉상태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싶다.

힘든 현실을 이용하기 보다는 오히려 깊은 감사로 염려를 이기게 하는 도움이 필요하다. 염려의 현실을 해소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피할 수 없는 염려의 현실을 감사로 승화시키는 것이 믿음의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도하지만 염려를 에너지로 삼는 두려움의 영성은 이제 멈추었으면 좋겠다. 믿음의 기도와 염려의 불편한 동거를 이제 그만하고 감사로 승화된 진정한 믿음의 기도가 풍성한 한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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