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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 크리스마스와 선물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선물이다. 여러 사람에게 크리스마스가 기쁜 이유를 물었을 때 제일 많이 듣는 말은 '선물'이었다.

아빠와 엄마에게 선물을 받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 받는 즐거운 계절이 성탄절이 기쁜 가장 큰 이유란다.

필자역시 선물을 받는 설렘으로 밤중에 찾아올 산타클로스 기다리느라 이브의 밤을 보내었던 어린 추억이 있기에 크리스마스와 선물은 쌍둥이처럼 여겨왔다.

선물이 가득한 크리스마스에 진정한 선물을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지 짧은 생각을 나누고자한다.



크리스마스는 그 자체가 우리에게 선물이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세상을 향해 주신 구원이란 선물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많은 선물을 받고 있지만 정작 희생과 사랑으로 주어진 구원이란 선물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상의 즐거움이 가득한 선물은 넘치지만 바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선물을 잊어버리지 않았는지 넘쳐나는 선물 속에 다시금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산타 할아버지는 울고 있는 아이 거짓말하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는다.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다. 누가 착한 애인지 나쁜 애인지.

그런데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선물은 하얀 눈처럼 의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고 내가 연약한 죄인임을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산타 할아버지만큼 하나님도 알고 계신다 '누가 착한 애인지 나쁜 애인지'.

하지만 그 선물은 스스로 의인이라고 여기는 자신감에 넘치는 사랑이 아니라 스스로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겸손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많은 사람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선물을 먼저 받게 되길 소망해본다.

그리고 이제는 받는 선물의 기쁨만큼이나 주는 선물의 기쁨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본다.

이제 아버지라는 존재가 되어서 선물을 고르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 틈에 선물 받는 기쁨보다는 선물을 주는 즐거움이 더 큰 것을 느끼게 된다. 선물은 받을 때 가장 행복한 것으로 알았는데 이제는 선물을 주는 사람들의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선물은 희생으로 시작되었다. 잉여 생산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를 희생하여 나누는 것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선물이었다. 하늘로 초대받아 얻은 것이 크리스마스의 선물이 아니라 말 구유에 오셔서 희생하심으로 나누어 준 것이 선물이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선물은 바로 이런 희생 위에서 나누어지는 삶의 한 조각이 되어야 하리라 믿는다.

많은 선물을 받는 것을 꿈꾸는 성탄이기보다는 얼마나 많은 선물을 나눌 수 있었는지 그래서 얻은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느끼는 성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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