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재개발 예산 지키자" 한인 목소리의 힘
재개발국, 미드시티와의 통합 분석 작업 중단
웨슨 시의원도 한발 물러서
안건 무산때까지 압박키로
LA시 산하 기관인 LA커뮤니티재개발국(CRA/LA)이 2008년 8월부터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재개발 프로젝트와 미드시티 재개발 프로젝트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한인 커뮤니티는 두 프로젝트 간 예산 전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해 반대해왔다.
해당 지역에서 걷히는 재산세의 1%를 CRA 예산으로 책정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이 속한 윌셔센터/코리아타운은 재개발 예산으로 연 2000만달러를 마련할 수 있는데 반해 사우스LA를 중심으로 하는 미드시티 지역은 연 200만달러 정도에 불과해 이들 지역이 합쳐질 경우 한인타운의 예산이 미드시티 지역으로 전용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7월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CRA 측에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달한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LA한인상공회의소와 한인타운노동연대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의회 등 3개 단체가 뭉쳐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이같은 한인 커뮤니티의 반대에 CRA는 타당성 분석 작업을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CRA/LA의 캐롤라인 심 부매니저는 "타당성 분석 작업은 CRA가 아닌 컨설팅회사에서 진행해왔다. 하지만 9월쯤 CRA가 컨설팅회사에 내년 3월까지 작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한인 커뮤니티의 반대 의견을 수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부매니저는 이어 "작업 중단에 따라 최종 분석 결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시기가 2011년 6월로 예정돼 있지만 연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2009년 3월 통합 지지의사를 밝혔던 허브 웨슨 10지구 시의원 사무실도 한인 커뮤니티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허브 웨슨 시의원 사무실의 마이클 배 보좌관은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입장은 통합 타당성 연구에 찬성한다는 것이었지 통합 자체를 찬성한 것이 아니다. 허브 웨슨 시의원이 통합을 추진하는 주최도 아니고 현재 아무 것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 통합은 '끝난 문제(dead issue)'다. 허브 웨슨 시의원은 통합에 지지하지도 찬성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한인 단체들은 '분석 작업 중단은 희소식'이라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A한인상공회의소의 코리아타운재개발위원회 이승호 부위원장은 "작업 중단이 통합 무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 통합이 CRA 안건에 올라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통합 논의 자체가 사라질 때까지 주시하고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CRA 허브 웨슨 시의원 사무실 등 해당 기관에 공식적인 입장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모든 과정과 작업이 서류상으로 명확하게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에 반대하는 한인 단체들은 16일 기금 모금 행사에서 허브 웨슨 시의원에게 직접 통합에 대한 입장을 묻고 내년 1월 20일에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한인 커뮤니티의 반대 의견을 LA한인타운 관할 시의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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