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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승인취소 파장] 마주보고 달리는 한인의류협회 사태

회장 선출전부터 극한대립, 대승적인 차원 해결안되면
제2 한인회 사태 불가피

한인의류협회기 위기를 맞고 있다. 차기 회장 선출 문제를 둘러싼 내분이 자칫 법정다툼으로 번질만큼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들인 케니 박 회장과 크리스토퍼 김 이사장은 해법을 찾지 못한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박 회장과 김 이사장의 관계는 올해 초부터 냉냉해졌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박 회장의 '독단적 협회 운영'이 불만이었다. 그러다 차기 회장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달았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것이 협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박 회장의 연임 문제를 두고 갈등은 빚었던 양측은 박 회장의 연임 포기로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이 내년 1월1일임기 시작전부터 반대파의 이사회 참여를 막겠다는 뜻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밝힘으로써 박 회장의 마음이 다시 돌아섰다는 것이 협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김 차기 임원진에 포함되지 못한 이사 한 명이 차기 회장 승인 취소라는 강수를 들고 나와 그렇지 않아도 기회를 노리던 박 회장의 최종 결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개인적인 감정과 감투 욕심이 증폭되면서 의류협회가 분열직전에까지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이들의 의견이다.

박 회장은 차기 회장으로 재 추대된 후 "이번 일은 이사들이 결정했고 협회를 사랑하는 이사들의 결정이니만큼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이사들의 뜻'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임시이사회 참석자는 전체 14명중 8명이었고 더구나 찬성은 7명에 불과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김 이사장측도 강경 대응 입장을 확실히했다. 김 이사장안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결정은 정당성이 결여됐기 때문에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태 진전에 따라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됐던 이윤세 이사 역시 협회일에 더이상 관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감사를 맡았던 케빈 박 이사는 감사자료를 회원사들에게 공개하고 협회가 비영리단체로사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관계기관에 운영실태조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전직 회장 등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황당해했다.

명원식 전 회장(2007~2008년)은 "동네 반장선거도 이것보다 낫겠다"며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 마이크 이 전 회장(2006년)도 "바꾸기로 했으면 바꾸는 것이 원칙"이라며 "잔치상을 엎는 것과 같이 모양새가 너무 우습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들은 요청이 들어오면 수습대책위원회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상당수 회원사들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다.

여성의류를 하는 Y씨는 "지금같은 불경기에 힘을 모아도 부족할 판에 감투싸움이나 하고 있다"며 "협회 회원인 것이 부끄럽다"고 자조했다. 또 다른 회원사의 L대표도 "감정싸움이 지나치다"며 "협회가 정말 회원사를 위한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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