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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박관념 버리고 맡은 일에 충실해야

Q: 저는 스물한 살로 제가 확실하게 뭘 좋아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영상 편집이나 사진도 좋아하고 또 봉사하는 것도 좋아해서 선재수련도 다녀왔습니다.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해보면서 좋아하는 걸 찾으려 했는데 뭘 하더라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무슨 일에든 잘 적응하는 건지 아니면 아직까지 못 찾아서 계속 헤매고 있는 건지 헷갈립니다. 그리고 다음 달에 입대하는데 군 제대 후 뭘 해야 될지 막막하기도 하고 하면 뭐든지 열심히 하는데 딱 무엇을 해야겠다는 게 없어서 혼란스럽습니다.

A: 괜찮습니다. 왜 꼭 '나는 무엇을 해야 된다 하는 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까? 초등학교나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부터 난 뭘 하겠다 뭘 했으면 좋겠다 어떤 일을 해야겠다 이렇게 결정이 되면 결정이 되는 대로 좋은 것이고 그런 것이 없으면 없는 대로도 좋습니다.

사람은 다 다릅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나도 남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라고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나도 남처럼 무언가가 되어야 할 텐데 무언가를 빨리 결정해야 할 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아직 군대도 안 갔는데 벌써 제대한 이후의 일까지 걱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일 군에 입대한다면 오늘 저녁까지 내 할 일 하다가 가면 됩니다. 내일 아침에 학교 가듯이 그냥 가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군대에 들어가서는 군대에서 해야 하는 일 놔두고 자꾸 딴 일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해야 할 일을 놔두고 딴 일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학교 다닐 때 수학이 재미없다고 수학 시간에 영어 공부나 국어 공부를 한다면 선생님 눈치를 봐가면서 몰래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이 안 됩니다. 그러니 선생님이 잘 가르치든 못 가르치든 내가 관심이 있든 없든 수학 시간에는 수학을 공부하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군대 갔을 때는 군대 생활에 충실한 게 제일 좋습니다. 그 안에 있으면서 딴 궁리할 필요가 없어요. 훈련을 괴로워하면서 할 필요 없습니다. 달리 생각하면 체력 단련이라고 할 수 있고 추운 데 가서 하루 견뎌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생각할 수 있고 행군하는 것도 재미있고 이렇게 그 안에서 재미를 붙여서 적극적으로 사는 게 제일 잘사는 겁니다.

제대할 때까지 평생 군인인 것처럼 살다가 내일 아침 제대할 때가 되면 보따리 싸가지고 나가라 그러면 그냥 나오면 됩니다. 군대 안에 있으면서 나가면 뭐 할까 계획 세우고 미리 뭐 좀 배워둘 게 없나 살피면서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군대 제대해서 나온 뒤에 생각하면 되지 그런 것까지 미리 생각할 것 없습니다.

항상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한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게 현재에 깨어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내가 뭘 꼭 좋아해야 된다 나는 좋아하는 게 뚜렷해야 된다 이런 강박관념을 갖지 마세요. 영상 편집을 하게 되면 영상 편집을 하고 누가 봉사 좀 하라고 하면 봉사도 하고 다 해보세요.

그러나 내가 특별히 어떤 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그 처한 상황 속에서 흥미를 붙이면 됩니다.

그러니 그러한 본인의 성향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뚜렷이 있어서 역경을 이겨나가며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해나가도 괜찮고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인연 따라서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도 괜찮습니다. 삶은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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