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황금알 낳는' 컨벤션, 숙박·관광까지 덩달아 특수…도시들 유치 전쟁

연 1~2회 개최로 연매출 효과, 모든 산업분야 적용 '무궁무진' 성공하면 주관·참가업체 윈-윈

17일 오후 4시 30분. LA컨벤션 센터에서 ‘2010년 LA오토쇼’의 미디어 초청 행사가 열린 가운데 기아차 컨셉트카가 공개되자 탄성이 터져나왔다. 전세계 각지로부터 온 유수의 신문사·매거진·자동차전문잡지의 기자들과 전문 블로거 등 수 천여명이 사우스홀을 빼곡히 채웠다.

올해는 900대가 소개되는 가운데 매 시간별로 신차가 발표될 때마다 플래쉬 불빛이 불을 뿜었다. 19일 일반인 공개를 시작으로 10일간 약 100만명의 방문객이 LA컨벤션을 찾게 된다. LA오토쇼에 참가한 이들이 뿌리는 돈은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 LA컨벤션 센터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가치는 2008년 기준으로 연 11억 달러로 추산되며 1만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컨벤션 산업은 제조시설로 공해를 유발하지도 않고 관광·숙박·쇼핑 등 막대한 부가 가치를 낳고 있다. 컨벤션을 ‘황금알을 낳는 미래형 산업’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 전국에서 1년동안 열리는 컨벤션 횟수는 2만 건에 달한다. 그 종류도 다양해 자동차·헬스케어·게임·전자·피트니스·음식·잡페어·애니메이션·프랜차이즈·패션·가발 등 거의 모든 산업 업종을 커버한다. 이색 컨벤션으로는 섹스 엑스포, 여성 커리어 개발, 태양열 에너지 산업 등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한번 행사가 궤도에 오르게 되면 매년 정기적으로 수익 모델을 마련할 수 있다. 1년에 1~2회 개최만 해도 연 매출을 얻을 수 있으며 숙박, 관광 등 엄청난 부대 효과를 낳고 있어 주최기업들은 각 도시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LA오토쇼만 해도 마케팅에서부터 차량배달까지주관사가 수십여개의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있다. 컨벤션을 성공적으로 론칭 시키면 주관업체 뿐 아니라 연관 전문업체들도 모두 ‘윈-윈’ 할수 있게 된다. 컨벤션의 성공 여부는 많은 관람객의 참가가 가장 관건인데 관람시설과 숙박시설과 연관돼 있다.

컨벤션의 대표적인 도시인 LA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컨벤션센터의 경우 풍부한 숙박시설과 관광자원으로 인해 1년 행사 스케줄이 꽉 차 있다.

지난 2009년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3635만명 가운데 449만명이 컨벤션과 관련된 인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청(LACVA)이 컨벤션 행사로 벌이들이는 수익은 무려 20억 달러에 달하며, 부대시설로 벌어들인 수입도 2005년 이후부터 4000만 달러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LA컨벤션 센터도 다운타운에 8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전시장을 갖추고 LA오토쇼, E3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연간 총 400개 이상 이벤트 개최하고 있어 LA시의 막대한 수입을 안겨다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주최 도시에서도 적극 컨벤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8월에는 LA에서 컨벤션 주관하는 협회들의 축제 ‘2010년 ASAE’ 컨벤션에 LA시가 보여준 열의는 대단했다. 컨벤션을 직접 기획하는 담당자 5000명이 참석하는 행사여서 LA시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유명 팝가수의 공연을 마련했으며 할리우드 및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컨벤션으로 인해 LA시가 거둔 경제적 효과는 1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컨벤션이 열기를 띠고 있는 이유는 해당 업계의 트렌드를 한 눈에 알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과 실제 비즈니스 조언을 구할 수 있도록 참가자들끼리의 일대일 만남의 기회가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리셉션과 식사 이벤트를 통해 편안하게 참가자들끼리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성격의 컨벤션이라 할 지라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다.

세계 최대의 전시회로 자리잡은 CES(Comsumer Electronics Show)의 성장사를 보면 컨벤션의 흥망성쇠를 읽을 수 있다. 컴퓨터 및 컴퓨터 관련 업체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컨벤션인 컴덱스(COMDEX)는 한때 25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인기를 누렸지만 PC산업의 변화를 읽지 못해 쇠퇴했다. 이에 반해 CES는 전미소비자가전협회(CEA)가 지난 1967년부터 개최한 행사로 최근 디지털 가전과 디지털 컨버전스가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함에 따라 컴덱스를 누르고 세계 최대의 전시회로 올라섰다. 전 세계로부터 약 30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참관자도 15만명에 달하고 있다.

컨벤션 산업도 일반 기술과 제품처럼 꾸준히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면서 개발되어야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최상태·최훈진 기자 stchoi@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