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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절망보다 더 큰 절망

방동섭 목사/미주성산교회

계속되는 경제 위기 속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절망의 감정’일 것이다. ‘절망’은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바라볼 것이 없게 되어 모든 희망이 끊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경제 위기로 인해 증권 시장에서 갑자기 사라진 돈이 21조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투자한 돈이 사람들을 배반하고 떠난 것이다. 추락하는 돈은 날개가 없다. 한국에도 경제 위기로 인해 308조원의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증발이다. 투자한 돈이 공기 중으로 사라진 것이다. 어렵게 모은 돈을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국민 1인당 634만원이 없어졌다. 좌절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에 보면 이 세상에 두 가지는 영원하지 않다고 하였다. 그것은 ‘재물’과 ‘면류관’이다(잠언 27:24). ‘면류관’은 권력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찾아 온 ‘재물’과 ‘권력’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재물이나 권력이 영원하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더 깊이 절망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절망을 느끼게 되는 원인은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하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나 권력이 사람의 손에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절망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저서에서 “사람이 절망하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며, 절망하는 것 그 자체가 무서운 죄”라고 하였다. 절망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이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제한된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구약의 선지자 예레미야는 “무릇 사람을 믿으며 육신으로 그의 힘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하였다(렘 17:5). 사람들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신의 능력과 소유를 의지하고 살면 자유롭고 행복할 것 같은데 오히려 저주와 절망이 찾아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경험하고 있는 절망과 좌절의 요인은 돈이나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미국은 엄청난 천연 자원과 탁월한 인적 자원, 최고의 선진 기술, 막강한 지적 재산 등 거의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자원을 갖고도 미국이 절망을 경험하고 있는 이유는 오늘 날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모여든 다양한 인종들이 건국의 아버지 청교도들과는 달리 대부분 하나님을 믿지 않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보다는 현재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돈이 그들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 황금만능사상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적인 것은 사람들은 절망할 때 절망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절망 속에서 절망이라는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뜻이다. 절망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을 때 절망보다 더 위대한 하나님을 찾는다면 거기서 소망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절망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찾지 못한다면 그는 절망보다 더 큰 절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절망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절망은 새로운 것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좋은 인생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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