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긴장 속 팻 퀸 후보 개표 파티
팻 퀸 주지사가 초반 20%p차로 앞서나가며 여유를 보였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빌 브래디 후보가 맹추격하며 긴장감이 커졌다. 일리노이 중간선거에서 가장 길고 긴박했던 주지사 개표 현장을 다운타운 알레그로 호텔에서 열린 퀸 주지사 후원회 파티에서 지켜봤다.▶오후 7시30분: 2월 예비선거 때보다 후원자도 다과 준비량도 절반 수준이었다. 100명에 못미치는 사람들이 행사장과 로비에서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취재진의 수는 두배가 늘었다. 퀸 캠페인 상징인 녹색 계통의 옷과 퀸의 행운의 넥타이로 알려진 보라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메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후 8시 30분: 주지사는 미리 도착해 호텔 방에서 가족과 개표를 지켜보고 있었고 실라 사이먼 부주지사 후보가 8시40분경 뒤늦게 도착했다. 퀸의 득표율이 51%까지 떨어지면서 긴장감이 더해갔고 사람들도 행사장으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개표를 지켜봤다.
▶오후 10시: 개표 86% 상황에서 퀸 47.3%와 브래디 45.4%로 격차가 더욱 줄었다. 제시 화이트나 잰 샤코우스키 등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다수 당선됐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30분 후 연방 상원의원에서 공화당 마크 커크 후보가 알렉시 지아눌리어스 후보를 앞섰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오후 11시: 개표가 90%로 넘어가고 득권율은 46%로 동일해지자 여기저기서 탄식이나 ‘4년 더!(4 more years)’ 등 응원의 소리가 섞여 나왔다. 11시 30분부터는 3시간동안 개표 96% 상황에서 5천표~1만표 차이를 오가며 더디게 진행됐다. 술을 찾거나 여기저기 주저앉은 모습도 보였다.
▶자정: 빌 브래디가 “마지막 한 표까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히자 원성이 쏟아졌다. 동시에 행사장에는 후원자들이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빽빽히 들어섰다. 손에 와인을 들 수 없어 버려야 하는 지경이었다. 또 딕 더빈 상원의원, 미셀 세들러 비서실장, 홍석영 복지부장관대행 등 주정부와 시정부 고위관직자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0시 45분: 개표 98%, 퀸이 9천100표로 앞서는 상황, 사이먼 부주지사 후보가 단상에 오르자 승리를 확신하는 듯 함성이 거셌다. 이어 퀸 주지사가 행운의 넥타이를 메고 나타나 “일리노이 주민이 이겼고 내가 이겼다고 믿는다. 나는 겸손한 주지사가 될 것이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김주현 기자 kj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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