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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삶,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호스피스 병동

전달수/안또니오 성 마리아 주임신부

또 자살 소식! 전임 대통령의 자살 이후 자주 등장하는 소식이다. 그것도 행복을 전하는 전도사라는 칭호까지 받은 사회의 저명인사가 남편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최윤희씨 부부! 이들의 자살에 대해 여론은 찬반으로 갈라지는 듯하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라는 동정적인 의견과 그래도 자살은 안 되는데 이다. 더구나 자살을 뒤집으면 살자 된다고 외쳤던 그녀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충격도 더 크다.

희귀병 루푸스와 폐렴으로 고생했고 700가지 통증으로 시달렸다고 했으니 지독히 고통을 당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부부 사이가 너무 좋아 남편은 "너 혼자 못 보낸다"라는 유서까지 남기고 목매달아 죽었다고 한다. 보도를 보니 남편이 끈으로 부인을 먼저 목 졸라 죽인 후 자신은 화장실 수건걸이에 목을 매달아 죽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죽은 사람들에게는 명복을 빌며 남아 있는 유족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실망하지 말고 힘 내십시오"라고 말하고 싶다.

자살이 너무 잦다. 보도를 보니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된 모양인데 하루에 평균 1명 이상이 한강에 몸을 던져 이 세상을 하직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가 하면 실망에 빠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과 연관을 맺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호스피스 운동이다.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죽음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활기를 얻고 죽는 순간까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최근의 자살 소식과 더불어 이런 기사도 있어 흐뭇했다.

말기 암의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호스피스 병동에는 삶을 마감한 말기 암 환자들의 따뜻한 미소와 웃음 띤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다고 한다. 과하지도 않고 억지웃음도 아닌 살아있는 자들의 솔직한 모습! 암 투병에 지친 육신이 천상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짓는 이승에서의 '마지막 웃음'이라고 하니 기적처럼 느껴진다.

암 환자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순응의 미소로 바꾸는 이들. 이들은 말기 암 환자들의 밝은 모습을 수시로 카메라에 담는다. 진료를 보다가도 웃는 사진의 효과는 강력한 모르핀(마약 진통제)보다 뛰어난다고 한다. 환히 웃는 그들의 모습을 인화해 본인 허락을 받아 병동에 걸었더니 암울했던 호스피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한다. 카메라만 보면 손사래를 치던 환자들이 먼저 웃으며 다가와서는 삶을 마감하며 가족들에게 웃는 모습을 남기고 싶다고 했단다.

그렇게 해서 난소암으로 생을 접은 엄마가 해외유학을 마치고 직장에 취직한 외아들에게 띄운 '애틋한 미소' 담낭암으로 세상을 등진 남편이 2년간 병시중을 든 아내에게 보내는 '아련한 웃음' 자궁암으로 먼 곳에 간 어머니와 딸의 '다정한 미소' 등 40여 명의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의 웃음과 미소가 영원히 정지된 모습 등이 사진으로 걸려 있다는 보도! 고통으로 짓눌린 삶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이들이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호스피스 병동을 찾는다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행복 전도사로 불리던 그 분도 자살이 인간의 생사를 온전히 주관하시는 생명의 주인이신 조물주의 권한에 도전한다는 것을 몰랐던가? 라고 묻고 싶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보다는 생을 아름답게 끝마치는 그런 곳을 찾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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