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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주께하듯 하니 그 모양이지!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

군대를 조금은 늦은 나이에 가게 되었다. 하지만 섬김을 배우고 말씀에 분명히 서야겠다는 마음으로 입대했다. 골 3: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겼다. 그래서 주께 하듯 고참과 후임병들을 섬길 마음을 먹었기에 어떠면 고참 보기를 "예수님과 동기동창(?)"으로 여기는 군대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군대생활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니 전혀 기대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고참이 예수님처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고참이 사탄 마귀처럼 보이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기회를 잡아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때. "주님! 주께하듯 하겠다는 마음으로 고참을 예수님 섬기듯 하려 했는데 왜 이리 잘 되지 않을까요?"라고 답답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때 불현듯 내 마음에 들려오는 하나님의 도전이 있었다. "그렇게 말을 하니 평소에 네가 나에게 굉장히 잘한 것 같구나. 네가 나에게 하듯 하니 그 모양이지! 자매들에게 하는 것 반만 해봐라. 그럼 굉장히 잘 할텐데…"

내가 주님께 하던 모습 없으면서 있는 척 하지 않았으면서 한 척 모르면서 아는 척 적당히 대충 '눈 가리고 아웅' 하던 모습처럼 하던 그 수많은 위선된 신앙생활 아니 엄격히 말하면 신앙인이 아니라 종교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던 그 모습이 하나씩 떠올랐다. 한마디로 내가 주님께 하던 모습은 위선과 가식과 거짓과 형식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이었다. 결국 스스로 자조하듯 혼잣말을 하고 말았다. "주께하듯 하니 그 모양이지!"

그리고 생각해보니 오늘날 교회 안에 가득한 갈등과 반목 세상으로부터 받는 비난과 조롱이 어쩌면 "주께하듯" 하는 위선적 삶 때문은 아닐까 싶다.

세상과 바른 관계의 출발은 언론대책반을 만들고 기독교 홍보 기획을 잘하고 사회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자선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다. 대 사회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지 먼저 물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선다는 것은 곧 사람 앞에 바로 서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이전에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당신은 누구인가?" 라는 솔직한 질문 앞에 먼저 서야 한다.

"하나님을 속이는데 익숙해지는 삶"은 긴장하지 않으면 어느 틈에 내 삶 속에 스며들어온다.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던 제사장이 타락하고 율법을 가장 연구한 사람들이 바리새인이 되듯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내가 누구인지 솔직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속이는데 익숙해지는 삶이 된다. 하나님을 속이는데 익숙해진 삶으로는 세상을 감동시킬 수 없다. 세상이 잠시 속아줄 수 있지만 하나님도 세상도 계속 속아주지 않는다. 오히려 뒤늦게 발견하는 것은 사탄에게 속고 있는 자신뿐이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바른 윤리의 첫 출발이 된다. "주께하듯 하니 그 모양이지!" 이제 세상이 우리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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