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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류사오보는 오슬로에 갈 수 있을까?

전달수 안또니오/성 마리아 성당 주임신부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산업가였던 노벨은 많은 발명 특히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여 대갑부가 되자 그 많은 재산을 세상을 위해 헌신적으로 공헌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라는 유언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생겨난 상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의학상 경제학상 문학상 그리고 평화상이다.

노벨 위원회는 지난 10월 8일 올 해 서른한 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중국의 류샤오보를 선정 발표했다. 노벨 위원회는 경제 성장을 통해 빠른 속도로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 국제 사회 안에서 더 큰 책임을 요구한다고 하면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정치적 권리와 인권을 제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보면 그 위원회는 중국 정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서구적 사고방식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앞세워 중국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류사오보는 중국에서 20년간 기본적인 인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여온 반체제 작가 겸 변호사로 활동한 인권 운동가다. 1989년 6월 4일 중국의 천안문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2008년에는 서구식 3권 분립과 인권 및 민주화를 요구하는 08 헌장의 주요 저자이며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되어 왔다. 이런 이유로 그는 투옥되어 현재까지 옥중생활을 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주요 외신들도 류샤오보의 수상 소식을 머리기사로 긴급 전했다. AFP통신은 류샤오보를 "최근 수십년간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 보호를 위해 가장 크게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1989년 천안문 시위에 참여한 경력 등을 상세하게 전했다.

AP통신도 "도박사들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쳤던 중국의 반체제 인사가 수상자로 선정된 소식에 박수를 보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류샤오보를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원하는 용감한 인물이며 민주화가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힘들고 긴 여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항상 얘기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가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 참여를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에 방문할 수 있도록 당장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에 가장 당황한 반응을 보인 나라는 말할 필요도 없이 중국정부다. 그는 국가의 죄인이므로 노벨상 취지에 어긋난다는 반응이다.

노벨상을 받는 인물의 국가와 국민의 반응은 대단하다. 올 해 화학상의 공동 대표로 뽑힌 3명 중 2명이 일본인이라 일본 사람들의 긍지는 대단하며 일본에 좋은 일이 일어나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부끄러운 일로 간주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런데 중국이 환호하기보다는 불편한 반응을 보이면서 대응하는 자세는 무엇일까? 서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한다. 그들의 이런 보편적인 가치가 중국식 권위주의와 공존할 수 있나 없나 하는 것이 큰 쟁점 사항이다. 기뻐해야 할 중국정부에 시름을 안겨준 이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과연 중국정부가 그를 오슬로에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중국이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루어 기아와 가난에서 해방되었지만 국제적인 합의와 자국의 법조문을 어기면서 인권을 유린하고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무시한 점을 인정하고 개선하라는 국제적 압력은 지극히 타당하다.

중국과 노르웨이는 이번 일로 인해 관계가 악화될 것은 자명하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 내 인권 상황이 호전되고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발전해 나간다면 전화위복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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