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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백일출가로 자립심 키우고 부모 고마움 알아야

Q: 저는 28살인데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험에 자신이 없고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면목도 없고 해서 하루하루 힘겹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껏 제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깊은 고민도 없이 엄마가 이 대학 가라면 가고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라면 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지만 매번 내가 원하는 길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A: 우선 엄마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내놓고 의논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옛날에는 스물여덟이면 시집가서 자식이 서넛은 되는 나이입니다. 애들을 책임져야 되니 세상을 자기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나이였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그럴 나이인데도 너무 오랫동안 엄마 그늘에서 살다 보니 자립심이 무뎌지고 의지심이 커져서 엄마의 그늘에서 탈출하려는 반발심은 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못 잡아서 헤매고 있는 겁니다.

자녀들은 사춘기 때 독립을 하려고 부모와 갈등이 생기는데 이때 부모가 잡으면 안 돼요. 살생이나 폭행 도둑질이나 강도질 사음 거짓말 욕설 등을 하거나 술이나 마약 같은 데 취해가지고 제정신 못 차리는 정도가 아니면 뭐든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놔둬야 합니다.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스무 살이 넘어가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일을 자기가 알아서 하게 됩니다. 그런데 부모가 과잉보호를 하면 나중에 자립을 못 해서 결혼도 부모가 시켜줘야 되고 생활도 부모가 책임져야 돼요 그러면 부모에게도 무거운 짐이 되고 자녀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두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먼저 100일 출가를 해보세요. 100일 출가를 하면 일단 집에서 나오게 되지만 혼자서 세상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려 살게 되니까 두려움이 덜합니다. 그곳에서 살면서 밥 짓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온갖 일을 다 해보세요. 그렇게 100일을 마치고 세상에 나가면 내가 뭘 해도 할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시험에 붙든 떨어지든 100일출가는 꼭 한다라고 방향을 정해보세요.

설령 엄마가 수련원으로 데리러 와도 옛날 야사 비구처럼 하면 됩니다. 야사 비구는 아버지가 찾아오자 생글생글 웃으면서 "아버지 제 얼굴을 보세요. 아버지는 지금까지 이렇게 행복한 제 얼굴을 보신 적이 있었습니까?" 이렇게 물었어요. 야사의 아버지가 아들 얼굴을 보니까 아들 얼굴이 진짜 밝은 겁니다. 그때 야사 비구가 다시 아버지께 "왜 저를 행복한 곳에서 불행한 곳으로 데려가시려고 합니까?" 이렇게 또 말하니까 아버지도 할 말이 없어졌지요. 오히려 야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권유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아 첫 번째 남자 재가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시험을 보는 날까지 매일 108배를 하면서 "어머니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하세요.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지금까지 보살펴주신 어머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는 이런 마음이 있어야 어머니로부터 내가 진짜 자유를 얻게 됩니다.

엄마가 문제라서 못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이 두려워서 못 벗어납니다. 내가 자꾸 돌아옵니다. 풀어줘도 돌아옵니다. 어머니께 고맙다는 감사 기도를 하는 것은 내 길을 떠나겠다는 뜻입니다.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하면 내가 부모 곁을 떠나는데 호법신장이 돕게 됩니다. 그렇게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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