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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작은 교회여 일어나라!"

방동섭 목사/미주성산교회

개척 교회를 섬기는 친구 목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깊은 대화가 가능한 친구이기에 그의 전화는 늘 반갑다. 그러나 그가 전하는 최근의 소식은 내 마음에 진한 아픔을 주었다. 그는 출판사를 경영하다 뒤늦게 목사 안수를 받고 작은 교회에 부임하였다. 열정도 있고 영성도 갖춘 목회자였기에 그를 향한 주변의 기대감은 매우 컸다. 그러나 일 년도 못되어 교회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주변의 큰 교회가 서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교인들이 하나 둘 떠나 버린 것이다. 40여명 모이던 교회가 이제는 5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목회자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때 혹은 목회자가 영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 자신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떠날 수 있다. 또한 교회의 비전이 분명치 않을 경우에도 교회를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이민 교회 안에는 비생산적인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담임 목사의 설교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거나 혹은 방송 매체를 통해 듣는 어느 유명한 목사의 설교에 비해 은혜가 없다고 떠나는 사람도 있다. 또한 교회가 너무 작아 부담이 된다고 교회를 옮기는 실속파 교인들이 있다. 최근에는 교회 시설이나 건물이 시원치 않다고 떠나는 사람도 있다.

이 시대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빈익빈 부익부의 양육강식의 현상이 교회 안에도 밀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며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은 깊은 절망을 느낀다. 대부분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사례비를 많이 받지 못해도 개의치 않는다. 교회 시설이 부족해도 낙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절망은 어렵게 전도하여 공들여 키웠던 교인이 어느 날 뚜렷한 이유없이 큰 교회로 옮기는 것이다. 또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자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던 교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큰 교회로 옮기는 것이다. 더 이상 기대할 도움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대형 교회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문제가 더 많다. 가장 큰 문제점은 주변의 작은 교회를 희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작은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서 그런지 큰 것을 좋아한다. 사람도 커야 하고 자동차도 커야 하고 백화점이나 식당도 커야 잘 된다. 집도 커야 하고 교회도 대형교회를 좋아한다. 그러나 대기업 몇 개가 있다고 국가 경제가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대형 교회 몇 개가 있다고 교회 전체가 사는 것은 아니다.



이 시대의 대형 교회들은 과감하게 '다운 사이징'을 해야 한다. 건물도 줄이고 교인도 줄이고 예산도 줄여 작은 교회와 과감하게 나누어야 한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더 이상 절망하지 않도록 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런 상태로 계속 나가면 대형교회는 비대해져도 작은 교회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지구 상에 작은 교회가 사라지면 교회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mission3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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