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 감염으로 시끌…계란, 먹을까 말까
완전히 익히면 위험성 낮춰
계란 만진 손도 비누로 닦아야
지난 18일 아이오와주의 ‘라이트 카운티 에그’사가 약 3억8000만개의 계란을 리콜한데 이어 21일엔 같은 주의 ‘힐란데일 팜스 오브 에그’사가 14개주에서 판매된 1억7400만개의 계란을 리콜했다. 둘을 합치면 무려 5억개 이상으로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란 리콜 중 하나로 기록됐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환자수는 정상적인 수준의 3배 이상 급증했다. CDC는 지난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살모넬라로 인해 발생하는 장염균 환자가 총 195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시기 평균 7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비하면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보건당국에 보고되기 까지 2~3주가 걸리기 때문에 실제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계란은 자연이 준 최고의 ‘경제적인’ 영양 식품이다. 매일 조금씩은 음식에 들어가는 계란이지만 먹자니 걱정되고 안 먹자니 섭섭하다. CDC가 제안한 ‘살모넬라 걱정없이 계란을 섭취하는 법’을 소개한다.
◇살모넬라균
살모넬라(Salmonella Enteritidis)는 박테리아다. 이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을 경우 짧게는 수시간에서 길면 하루 뒤에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이라고도 불리며 여름에 특히 발병률이 높다. 살모넬라균을 장내세균으로 보유하고 있는 동물들도 많다. 개나 고양이, 뱀, 도마뱀, 닭 등이다. 이 때문에 감염된 동물을 처리한 도축장에서 오염되기 쉽다. 주된 증상은 발열과 복통, 설사 등으로 일반 식중독과 유사하다.
건강한 사람은 아무런 증상없이 넘어가기도 하나 어린이나 노약자에게선 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방법으로는 위생적인 환경 유지와 손씹기, 날음식 먹지 않기 등이 있다. 멀쩡하게 보이는 계란의 겉껍질이나 내용물에 감염됐을 수 있으며,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계란은 먹기 직전까지 냉장고에
계란도 닭고기나 쇠고기, 우유 등 다른 식품처럼 잘 관리해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며 완전히 익힌 후에는 즉시 먹는 것이 좋다. 이때 노른자가 흐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만 감염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한 계란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말할 것도 없이 날계란은 절대 먹으면 안된다.
냉장 보관할 경우 살모넬라균이 더 많이 증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먹기 바로 직전까지 냉장고에 넣어둬야 한다. 또한 계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닦아 계란 껍질에 붙어있는 균이 묻는 것을 방지한다. 날계란이 닿았던 그릇이나 주방기구 등도 세척재로 깨끗이 닦아둔다.
◇만약 감염됐다면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고열과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오염된 음식이나 음료를 마신 후 12~72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4~7일간 증상이 지속되나 건강한 사람은 항생제 치료 없이도 저절로 낫는다. 그러나 설사가 심하게 계속될 경우 탈진될 우려가 있으니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지병이 있는 환자 등은 감염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살모넬라 예방 TIP
1. 계란은 먹기 직전까지 약 45° F(7° C) 이하로 냉장보관한다.
2. 금이 갔거나 더러운 계란은 먹지 말고 버린다.
3. 계란을 만진 손과 조리기구 등은 세척제로 깨끗이 닦는다.
4. 흰자와 노른자가 흐르지 않고 단단해질 때까지 완전히 익힌 후 곧바로 먹는다.
5.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해둔 계란은 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폐기 처분한다.
6. 계란을 넣어 조리한 음식도 먹고 남은 것은 즉시 냉장 보관한다.
7. 날계란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8. 덜 익힌 계란이 들어간 음식은 먹지 않는다. 음식점의 경우 계란을 반드시 저온 살균한 후 사용해야 한다.
9.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는 계란 섭취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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