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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실천적 무신론자'

방동섭 목사/미주성산교회

구약 성경 사무엘상서 2장은 경건하게 보이는 이스라엘의 제사장이었던 엘리 가문에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던 것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그것은 엘리의 사랑하는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여 엘리 가문의 대가 끊어지게 된 것이었다. 성경은 그 원인에 대해 엘리의 아들들이 "불량자로 살아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삼상 2:12).

엘리의 두 아들은 모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제사장이 되었기에 결코 지식적으로는 "하나님을 몰랐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이 그들에 대해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아니할 수 없다.

이 말의 뜻은 제사장이 되어 거룩한 옷을 입고 성전에서 종교의식을 집행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가 언제나 하나님을 알고 믿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거룩한 회막 안에서 백성들이 드리는 제물에 손을 대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경멸하였고 심지어 회막 안에서 섬기는 여인들을 추행하기도 하였다. 한 마디로 그들 모두는 세습에 의해 제사장이라는 종교인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무신론자처럼 살았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신론자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이론적 무신론자'이며 또 다른 하나는 '실천적 무신론자'이다. '이론적 무신론자'들은 "자신들이 왜 무신론자일 수밖에 없는지" 이론의 체계를 세우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설명을 들으면 무신론자들도 굉장한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들린다. 칼 막스 같은 사람은 유물사관을 주장하는 자로 대표적인 이론적 무신론자의 범주 안에 있으며 철학자 니체도 "신은 죽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스로 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론적 무신론자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다.

그 반면에 '실천적 무신론자'들은 겉으로는 하나님을 잘 믿는 것처럼 말하고 때로 종교의식에 참여하며 경건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그의 삶에 있어서는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살아간다. 너무 쉽게 거짓을 말하고 하나님이 보시지 않는 것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악을 행하면 살아간다.

오늘 날 이 시대의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 "혹시 나는 엘리의 두 아들처럼 교회 안에서 봉사는 열심히 하지만 직장이나 가정에 돌아가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실천적 무신론자를 양산하고 있지는 않는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이 시대 교회의 비극은 교회 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가 문제가 아니다. 교회는 많고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사람들은 주변에 많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실천적 무신론자'들이 많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이런 엄청난 사실 앞에 이 시대의 교회는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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