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서툰 악역'
권태산 목사/하나님의 꿈의 교회
'장벽'을 무너뜨리려고만 애쓰던 우리들에게 그의 깊은 묵상은 인생의 장벽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게 한다.
'장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개인의 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도 필요하다. 공동체안에서 문제가 생길 때 마다 등장하는 사람들이있다. 내가 총대를 메지 않으면 공동체가 무너진다 생각하여 '악역'을 자처하며 나서는 사람들이다.
드라마에서 '악역'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극의 갈등을 고조시켜 드라마틱한 모맨텀을 창조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다. 요즘도 방송국에는 '악역'에 대한 애청자들의 항의전화가 종종 온다고 한다. 악역이 등장할 때마다 이를 갈며 미워하지만 '악역'이 빠진 드라마는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악역'이 필요한가? 내가 나서서 '장벽'을 허물지 않으면 교회가 곧 문제가 생겨나고 좌초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교회를 더 시끄럽게 하고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것을 잘 모를 때가 많다. 그야 말로 '서툰 악역'인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담임 목사의 착각 또한 갈등을 증폭시킨다. 문제가 생겨난 원인이 반드시 사탄의 계략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따져보자면 인간의 욕심과 욕망이 사탄에 의해 이용당한 것이니 원인 제공을 한 인간이 더 큰 잘못이다. 리더로써 갈등과 혼돈의 책임을 지고 왜 물러서지 못하는가? 목사를 따르지 않는 세력은 무조건 사탄의 사주를 받고 움직이는 것처럼 뒤집어씌우는 현대판 '마녀사냥'은 중단되어야한다. 내가 사라져도 교회의 주인되신 하나님이 수습하시고 회복하실 것이다.
'장벽'앞에 서있는가? 가로막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정말 그것을 간절히 원하는지를 시험해보기 위해 서있는 것이다. 서툰 악역을 자처하지 말고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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