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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역사속 예수에 대한 믿음

박병기/Jesusinculture.com 운영자

한국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긴 후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어 16강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저렇게 훌륭한 팀을 데리고 8강 4강에도 못 나간 것이 부끄럽다'고 하고 어떤 이는 '허정무 감독이 잘했다'고 평가한다. 어떤 이는 '공차기에 왜 그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 가지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수많은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시간이 흐르면 좀 더 객관적인 평가가 나올 것이다. 한국이 향후 20년 동안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2010년의 원정 16강 진출은 대단한 일로 여겨질 것이다. 한국이 향후 20년 동안 매대회마다 16강에 진출하면 2010년의 업적은 폄하될 것이다. 역사의 기록은 이렇게 객관적인 것 같으면서도 주관적이다. 상황에 따라 판단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16강 진출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기독교 성서도 그런 관점에서 보면 흥미롭다. 신약성경의 초반에 나오는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하신 일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며 작성된 것이다. 그렇기에 이 세 책을 공관복음(synoptic gospels)이라고 한다. 표현은 다를지라도 관점은 같다는 뜻이다. 4복음서 중의 하나인 요한복음은 앞선 복음서에 비해 몇 십 년 후에 작성된 것이다. 그러니 좀 더 객관적이고 좀 더 평가적인 내용이 가미된다. 앞선 3복음서가 역사에 대한 기록이라면 요한복음은 역사 기록을 놓고 평가를 하면서 설교를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설교에는 첨삭이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어떻게 같은 역사를 두고 4복음서마다 내용이 다르냐"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 그 말을 들으면 그럴 듯하게 들리고 성경은 조작된 책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인 사역'에 흠을 잡을 수 있는 내용은 없다.

왜냐하면 수백만 수천만 명이 그 장면을 목도했고 그 기록이 영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도 영상으로 남겨지지 않았을 뿐이지 수백 수천 명의 증인이 있었고 이를 제자들과 사도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기록을 해두었음을 볼 때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만약 2080년쯤에 어떤 이가 "나는 한국이 70년 전에 16강에 진출한 것을 절대 믿을 수 없다"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헛된 믿음'을 가진 사람이 된다.



역사적인 예수를 믿는 것보다 믿지 않는 게 더 큰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이 지구상에는 너무나 많다. 예수님의 활동을 다양한 각도로 남겨둔 이유가 분명히 있었고 그것은 역사 기록으로도 증명되었지만 이를 믿고 싶지 않은 그 강력한 믿음이 우리 안에 남겨져 있다. 아마도 누군가 내 삶을 간섭하고 좌지우지하는 게 싫어서 일 것이다. 인간의 그릇된 자립심은 아담에서부터 시작했으니 그 역사는 길고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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