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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봉사하며 함께 사는 행복함

최용훈 신부/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긴 씨름(?)의 시간이요 학생들에게는 힘든 학기를 보내면서 기다리던 달콤한 휴식의 시간이다. 하지만 그런 꿈도 잠시 학생들은 지난 학기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과외 공부나 썸머 스쿨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더운 여름을 학업으로 날리고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서 알찬 방학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성 골롬반 청소년 선교회(St. Columban Youth Charity Association)의 지도신부를 맡고 있다. SCYC는 9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가톨릭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회원들은 매월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또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다른 지역에 봉사활동을 떠난다. 지난 6월20일에 이미 30여명의 학생 회원들이 텍사스의 산 안토니오에 봉사활동을 다녀왔고 8월에는 텍사스의 엘파소와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즈 지역에서 약 40명의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봉사활동을 떠나기 위해서 경비가 많이 들지만 이를 위해서 매년 회원들은 바쁜 학교생활을 소화하면서 부모들과 함께 골프대회와 바자회 땅콩 판매 등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서 기금을 마련한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삶을 실천하러 여행을 떠난다. 즉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이다.

이번 경험을 통하여 '사회봉사 활동 점수를 따겠다.' 는 기특한 목적을 둔 청소년 회원들도 있겠지만 누구든지 이번 고생을 통하여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행복함을 느끼는 가치 있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왜냐하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40)

사실 우리 자녀들은 주위의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웃에게 봉사할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다. 어쩌면 그런 이웃을 만나볼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맞벌이 부모와 함께 살면서 집 학교 학원을 오가고 컴퓨터와 게임에 하루를 보내며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위하여 희생하시는 부모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열심히 산다.

그 기대란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자녀들에게는 피곤하고 부담스러운 기대이다. 왜냐하면 내가 인생에서의 성공은 바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이라고 말하지만 부모들을 비롯하여 일반적인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란 바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성공이 반드시 행복한 삶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시즌 동안 축구와 관련된 용품이 많이 팔리고 지난 동계 올림픽과 김연아 스텔라 선수 이후에 피겨 스케이트 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또한 지금도 많은 청소년용 골프 용품들이 팔리고 있다. 왜일까? 정말로 우리가 축구를 피겨 스케이트를 골프를 사랑해서일까? 심지어 서점에서는 책 가운데서 '성공'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팔려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시집 수필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흔하지 않는 옛말이 되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든지 '성공한 삶' 을 살고 싶을 것이다. 나 또한 SCYC 청소년 회원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친구들과 살벌이 경쟁만 하기보다는 오히려 아픈 다리 서로 기대고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면서 함께 성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하여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공동된 번영을 위해서 성공하라고 말하고 싶다.

태양이 뜨겁다. 여름 방학동안 특별한 계획이 없는 부모들은 시간을 내어서 자녀들과 함께 주위의 가난한 지역과 이웃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그것이 비싼 비행기 표를 들여서 세상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것보다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는데 훨씬 큰 거름이 될 것이고 훗날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의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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