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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학교서 인기있는 학생이 되고 싶어요

"남의 말 잘 듣고 알아주고 도움 주면
자연히 인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

Q: 학교에서 인기 있는 학생이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가 나에게 어떻게 대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사람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사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어울릴 때는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학생을 좋아하지요. 또 공부 잘하는 학생도 인기가 있지요.

그런데 노래도 잘 못하고 춤도 잘 못 추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인기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상대의 말에 면박주지 않고 귀 기울여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또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마음을 써주는 사람도 인기가 있고 경제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도 인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혼자 청소하고 있는 사람을 거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누구나 그를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나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고 도움을 주려는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인기 있는 사람이 되려면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인기를 얻고 싶은 분야에 관한 재능을 익히는 것입니다. 노래 잘하는 학생이 부럽다면 노래 연습을 하고 춤 잘 추는 학생이 부럽다면 춤 연습을 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고 싶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렇게 재능을 익혀서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입니다.



배우나 가수나 운동선수 같은 사람들이 그런 경우고 또 과학자 중에서도 인기를 끄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특별한 재능으로 인기를 끄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많이 있습니다. 두 번째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친구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자 하면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특별한 재능이 없이도 인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그 분야의 기술을 열심히 익혀야 하며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두루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면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친구들 얘기도 잘 들어주고 친구들이 어렵다면 가서 도와도 주고 그렇게 늘 친구들에게 마음을 써주면 사람들은 자연히 나를 좋아하게 됩니다. 누군가 나에게 자꾸 관심을 갖고 마음을 써줄 때 나도 그를 좋아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처럼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써주면 그들도 나를 좋아하기 시작합니다.

내게 필요한 것은 하나도 도와주지 않으면서 나를 좋아한다며 계속 따라만 다니는 사람에게는 귀찮은 마음이 듭니다. 그런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는 인기 있는 사람이 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계속 귀찮게 여김을 받을 뿐입니다. 상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도와주어야 합니다. 무작정 찾아가서 "내가 네 말을 들어줄 테니까 네 속의 마음을 나한테 다 얘기해라" 한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나에게 털어놓으려 할 때 그런 때 내 일은 좀 접어두고라도 "그래 무슨 일인가 이야기 해 봐" 이렇게 들어주어야 합니다. 바쁘다 그런 얘기 듣기 싫다고 거절해버리면 상대가 마음을 상하게 됩니다. 부모자식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가 자식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잘 들어주면 자식들이 엄마를 좋아하지만 야단만 치는 엄마는 싫어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수행적 관점에서 볼 때는 남의 말 잘 들어주고 남의 마음 잘 알아주고 남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자연히 인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최고의 인기입니다. 노래 잘하는 사람은 목을 다치고 나면 노래 할 수 없고 운동선수는 발이나 손을 다치면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고 얼굴 예쁜 사람은 얼굴을 다치게 되면 인기가 없어져 버리지만 마음 씀씀이를 잘 해서 인기 있는 사람은 팔이 하나 없어도 인기가 있고 눈이 멀어도 인기가 있고 도무지 누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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