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통산 16번째 우승…코비 파이널 MVP 2연패
셀틱스에 83-79 역전승
레이커스가 해냈다. LA 레이커스가 가장 극적인 무대에서 가장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6번째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레이커스가 17일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NBA 파이널(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사투 끝에 83-79로 제압하며 시리즈 4승3패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2년 전 보스턴전 파이널 참패도 설욕했다.
코비는 생애 5번째 우승반지를 끼며 매직 잔슨의 5회 우승과 동률을 이뤘고 마이클 조던의 6회 우승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 2년 연속 빌 러셀 NBA 파이널 MVP를 수상한 코비는 "내 생애 가장 힘든 우승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값진 우승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레이커스가 파이널 무대 7차전 승부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또 이번 우승으로 보스턴의 최다우승 기록인 17회 우승에 1승 앞으로 따라 붙었다.
코비는 팬들을 향해 "다시 한 번 달려보자"라며 생애 두 번째 '스리피트(3회 연속 우승)'에 곧바로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비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레이커스의 스리피트를 완성한 바 있다.
아울러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최다 우승 횟수를 11회로 늘렸다. 뉴욕 닉스 선수시절까지 포함하면 총 13회 우승. 레이커스 멤버들은 락그룹 퀸의 'We are the Champions'가 장내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래리오브라이언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공방전의 연속이었다. 쉬운 득점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레이커스는 야투 성공률이 32.5%에 그쳤으나 리바운드 53개로 제공권을 장악한 게 승리에 주효했다. 코비는 24개 슛 중 6개만 림을 통과했지만 자유투 15개 가운데 11개를 명중시키며 23점을 올렸다. 특히 6차전에 이어 이날도 리바운드에서 승부가 갈릴 것을 간파한 그는 박스아웃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리바운드를 무려 15개나 걷어 올렸다. 오로지 우승을 위해 휴스턴에서 레이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론 아테스트도 결정적인 무대에서 빛났다. 20득점 5리바운드에 스틸 5개를 뽑아내며 공수에서 사력을 다했다. 파우 가솔은 19득점 18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락슛로 우승에 기여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 종료 막바지 사샤 부야치치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83-79로 승부를 가른 뒤 경기 클락이 '0'을 가르키자 장내는 순간 우레와 같은 함성에 뒤덮이며 노란물결로 요동쳤다.
보스턴은 폴 피어스가 18점 10리바운드 케빈 가넷이 17점 라잔 론도가 14점 10어시스트 8리바운드로 분전하며 2년 만의 우승 탈환에 나섰으나 레이커스의 왕좌를 뺏는 데 실패했다.
스테이플스센터=원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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