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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주머니속 십자가에서 온 성공

박병기/Jesusinculture.com 운영자

미국 농구계의 큰 별인 존 우든 코치가 2010년 6월 4일 이 땅을 떠났다. 우든 코치는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90년대의 마이클 조던처럼 추앙되던 농구 지도자다. 그는 60년대와 70년대에 UCLA 남자 농구팀을 10차례나 NCAA 챔피언으로 이끈 바 있다. 특히 1967년부터 1973년까지 UCLA를 7년 연속 챔피언으로 이끈 것은 대학농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UCLA는 우든 감독이 재직했던 시절 4차례나 무패 시즌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88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2010년 10월이면 100세가 되는 우든 코치는 지난 5월 26일 탈수증세로 입원했고 6월 4일 세상을 떠났다.

우든은 은퇴 후 30년 이상이 지난 21세기에도 그 영향력이 대단했다. 우든 코치가 만든 '성공의 피라미드(the Pyramid of Success)'는 현재 학교 교사들이 리더십을 가르칠 때 자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성공' 개념은 다른 지도자들과 달랐다. 그가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는 '당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후에 얻은 자족(self-satisfaction)의 결과로 갖게 된 마음의 평화'다. 돈 명예 파워가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은퇴할 무렵 프로농구(NBA) 구단으로부터 연봉 35만 달러(70년대에는 엄청난 금액이었다)의 감독직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할 수 있었다. 필자는 90년대 중반 그의 집을 방문해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그의 집은 너무나도 평범해 깜짝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다. LA 북부의 엔시노라는 곳에 거주했던 우든 감독은 "죽은 아내와 함께 살던 곳이라 떠날 수가 없다"며 작은 집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거부가 될 수 있었던 그는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었다. '성공의 피라미드'의 저작권 등록으로 돈을 벌자는 제의도 그는 단칼에 거절하고 이 내용을 인쇄해 무료로 제공했다.



그가 색다른 리더십을 보였던 근저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이 있었다. 10차례 NCAA 챔피언이 됐을 때도 88연승을 달렸을 때도 그의 주머니에는 항상 나무 십자가가 있었다. 그가 경기 중 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는 십자가를 만지며 잠시 묵상을 하는 시간이었다. 긴장과 스트레스의 상황에서 그는 십자가를 묵상했다.

십자가가 마술적인 힘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십자가를 만지는 것은 그와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대한 재확인이었다. 승리를 향한 기도도 아니고 그의 별명처럼 마법사가 되고자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어디에 있든 어떤 순간에서든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가 그는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지도자는 따르는 자의 육체와 마음과 영혼을 훈련하고 개발하도록 돕는 자이며 이는 주님의 소명에 걸맞는 성품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지도자로서의 재능을 발휘하는 데 최선을 다했고 그로 인해 자족했고 마음의 평화를 얻은 사람이었다. 그는 진정으로 성공한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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