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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스트 '악동' 이미지 털고 '천사'로…자비로 팬 2명에 최상석 티켓 선물

LA 레이커스 '악동' 론 아테스트(30)가 선행을 베풀어 화제다.

아테스트는 2004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뛰던 시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원정경기 도중 스탠드로 난입해 팬을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인 바 있다. 지금까지도 '스포츠 사상 최악의 폭행사태'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아테스트는 잔여 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았고 그의 이미지도 땅에 추락했다.

지금도 악동기질은 여전하지만 조금은 성숙해졌다. 어쩌면 이번 선행으로 팬들을 가장 잘 챙겨주는 선수로 기억될 지도 모를 일이다.

아테스트가 3일 NBA 파이널 1차전 직후 인터뷰에서 "1차전 티켓 두장을 구입해 무작위로 팬 2명에게 선물했다"고 밝혔다. 그는 레이커스가 LA에서 최고 인기 구단이지만 팬들에게 '가까우면서도 먼' 느낌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 사람들의 98%는 아마 레이커스 경기를 직접 본 경험이 없을거다. 티켓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 경기가 매진이다. 플레이오프 티켓을 구입한다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돈 있는 팬들만 결승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느껴 이번에 무작위로 팬 2명에게 표를 주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테스트가 준비한 티켓 2장은 선수들의 땀냄새까지 맡을 수 있다는 코트사이드 시트. 영화배우 잭 니클슨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로 앉는 곳으로 가장 비싼 좌석이다. 티켓 한장당 9천 달러에 달해 자비로 1만8천 달러를 들인 셈이다.

경기를 앞두고 힙합 라디오 방송 106AM이 당첨자를 발표했는데 청취자 제시카 세인트 잔과 데이비드 두도미안이 행운의 주인공들이 됐다. 세인트 잔은 "아테스트가 티켓을 선물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무 자리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제일 좋은 자리를 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레이커스가 트레버 아리자를 내보내고 아테스트를 영입한 것에 반대했다는 그녀는 "지금은 마음이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세인트 잔은 "대부분 경기는 TV로 본다. 티켓이 너무 비싸다. 가장 큰 경기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선물해 준 아테스트가 너무나 고맙다. 경기 중 '론 티켓 너무 고마워요'라는 사인을 들어보였는 데 그가 나와 데이비드를 보고 양 엄지를 치켜들었다"며 웃었다.

스테이플스센터=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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