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우리 사전에 월드컵은 없다" 코비·가솔 레이커스 우승에만 전념

6일 보스턴과 파이널 2차전

'코비의 킬러본능 가솔의 골밑파워.'

NBA 파이널 2차전(6일)에서도 레이커스의 게임 플랜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1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계속 저돌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치 그의 바로 옆에 앉아있던 파우 가솔을 향해 한 말처럼 들렸다. 1차전 승리의 히어로는 가솔이었다.

매치업 상대 케빈 가넷을 사정없이 몰아치며 2년 전의 가솔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가 23득점 14리바운드를 올린 반면 가넷은 16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가넷을 향해 쓴소리도 하는 등 이젠 입도 거칠어졌다. "케빈 가넷이 예전 같지 않다. 점프슛에만 의존하는 선수로 변모했다. 그 전에는 첫 스텝이 정말 빠르고 페인트존도 거침없이 파고들었는 데 세월을 당해낼 수는 없는 모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닥 리버스 보스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가넷의 몸에는 이상이 없다면서 1차전 부진이 정신적인 면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리버스는 "가넷이 1차전을 앞두고 너무 흥분돼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는데 역효과가 나버렸다.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우리가 부진한 게임을 보이면 항상 나이와 건강 얘기를 꺼내는 데 그건 말도 안된다. 못하는 날도 있기 마련"이라고 반박했다.

NBA 경력 15년의 베테랑 포워드인 가넷은 올해로 34세다. 정규시즌에 평균 29.9분만 뛰며 14.3점 7.3리바운드를 기록했는 데 루키 시즌 이후 최저기록이다.

가넷은 가솔의 발언에 굳은 표정을 지으며 "노 코멘트"라고만 말했다. 그는 "NBA 파이널은 파우와 나의 일대일 대결이 아니다. 레이커스 vs. 셀틱스다. 2차전에선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보스턴 포인트가드 라잔 론도는 가솔의 발언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마치 가솔의 말이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들었다는 마냥 "2차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가솔이 그런 말까지 할 줄은 몰랐다. 아무튼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셀틱스 팀 내에서도 가넷의 기량이 떨어졌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폴 피어스는 "그동안 (가넷은) 숱한 부상을 당했다. 그 전에 했던 플레이를 지금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2008년 파이널 때 가넷은 평균 18.2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당시 가솔은 가넷의 격렬한 플레이에 밀려 평균 14.7점 10.2리바운드에 머물렀다.

코비의 킬러본능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 이제는 코트가 아닌 기자회견장에서도 독기품은 표정으로 일관한다. 코비는 기자회견에 나온 모든 내용에 관심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 가솔의 한마디에 눈이 번뜩이기도 했다.

"스페인이 우승후보인 데 월드컵 경기를 볼거냐"는 질문에 가솔이 "남아공에서 열리기 때문에 경기가 주로 아침 일찍 열리는 것 같다. 틈틈이 챙겨볼 것"이라고 대답하자 코비가 얼토당토 않는다는 듯 "그는 아침에 푹 쉴 것이다"고 내뱉었다. 가솔 역시 리더 말에 "아무래도 안 보고 쉬어야할 것 같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보스턴은 뒷심이 강한 팀으로 유명하다. 3~5차전은 보스턴에서 열려 2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블랙 맘바'가 다시 한 번 독을 내뿜을 지 '스페인 용병'은 골밑을 계속 지켜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테이플스센터=원용석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