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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기분좋은 첫승

보스턴에 102-89…코비 30점
가솔, 가넷 압도하며 23점·14R

2년 전 NBA 파이널 당시 파우 가솔(LA 레이커스)은 케빈 가넷(보스턴 셀틱스)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몸싸움에서 철저히 밀려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은 역전됐다.

레이커스가 3일 홈에서 벌어진 NBA 파이널(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철통 디펜스를 앞세워 셀틱스를 102-89로 완파했다. '블랙 맘바' 코비 브라이언트가 30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지만 승인은 가솔-가넷 매치업에서 가솔이 압도했기 때문이었다. 과거 '소프트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가솔은 이제 현역 빅맨 가운데 가장 기술이 뛰어난 데다 몸싸움에도 능한 파워포워드로 거듭났다.

가솔이 23득점 14리바운드로 제공권을 장악한 반면 가넷은 전반에 가솔에게 묶여 리바운드가 고작 1개에 그치는 등 16점 4리바운드에 머물렀다.

레이커스는 시리즈 선승을 따내며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필 잭슨 감독은 팀이 플레이오프 첫 경기서 승리할 경우 통산 시리즈 전적 47전 전승을 기록했다.

피어스를 전담마크한 아테스트는 15점 2스틸을 기록했고 무릎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한 앤드루 바이넘은 28분간 뛰며 10점 6리바운드로 거들었다. 레이커스는 리바운드 42개로 보스턴의 31개를 앞서 인사이드 싸움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아울러 야투 성공률은 49%로 뜨거운 슛터치를 이어갔다.

레이커스는 4쿼터 초반 20점 차 리드로 앞선 상황서 잠시 빈틈을 보인 것을 제외하곤 경기 내내 페인트존에 빗장을 걸어놓은 듯 방어하며 보스턴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보스턴은 3점포도 10개를 던졌지만 9개가 불발돼 레이커스 수비망을 좀처럼 흐트러트릴 수 없었다.

폴 피어스가 24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을 뿐 그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라잔 론도가 슛난조를 보이며 13점(8어시스트 6리바운드)에 그쳤고 '샤프 슈터' 레이 앨런은 코비를 마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려 플레이가 위축 27분간 12점만 올렸다.

1쿼터를 26-21로 리드한 레이커스는 2쿼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아테스트가 연속 5점을 쓸어담아 44-35으로 리드를 벌리는 등 전반을 50-41로 마감했다. 레이커스는 3쿼터서 34점을 쓸어담고 20점으로 보스턴을 막아 승리를 틀어쥐었다. 특히 코비는 3쿼터에만 14점을 쓸어담는 킬러본능을 발휘했다. 특히 종료 2분10초를 남겨두고는 데릭 피셔가 페인트존 앞에서 띄운 볼을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앨리-웁 덩크를 작렬시키며 75-62로 달아났다. 종료 28초 전에는 아테스트가 3점포를 명중 84-64로 리드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스테이플스센터=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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