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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아테스트 vs '진실' 피어스

레이커스-보스턴전 시리즈 열쇠

2008년 LA 레이커스-보스턴 셀틱스 NBA 파이널에서 베스트 선수는 단연 폴 피어스(32)였다.

그의 파괴력에 코비 브라이언트 조차 당해내지 못했고 레이커스도 그대로 주저앉았다. 파이널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피어스는 남가주 잉글우드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열렬한 레이커스 팬이었다. 하지만 그는 "난 피도 녹색"이라며 영원한 보스턴맨임을 선언했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보스턴 한 팀에서만 뛴 '터줏대감' 선수다.

피어스는 큰 무대일수록 빛을 발하는 스타다. 보스턴 팬들이 올해 파이널에서도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순간 폭발력이 워낙 뛰어나 샤킬 오닐이 과거 그를 두고 "농구계의 진실(Truth)은 바로 피어스"라며 별명까지 지어줬다. 피어스가 진정한 실력자라는 뜻.

그러나 레이커스도 피어스에 대항할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디펜스맨' 론 아테스트(30). 2년 전 보스턴과 몸싸움에서 철저히 밀렸던 레이커스는 지난해 아테스트와 5년 339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아테스트는 "우승하지 못한다면 모든 비난의 화살이 당연히 나에게 쏠릴 것이다. 그렇기에 책임감을 더 느낀다"라며 필승을 다졌다.

2일 스테이플스센터에 150여명의 기자들이 몰린 가운데 대다수 기자들이 아테스트에게 몰려들었다. 레이커스의 설욕여부가 그의 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레이커스가 지난해 트레버 아리자라는 재능있는 선수를 내보내고 아테스트를 영입한 데는 물론 마케팅도 어느정도 작용했지만 첫 째는 그의 디펜스 능력을 그만큼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많은 기자들이 우루루 몰려들자 "마치 내가 오바마가 된 것 같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피어스와의 매치업에 대해 그는 활짝 웃으며 "강한 상대를 만나게 돼 반갑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1라운드에서 득점왕 케빈 듀란트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피어스는 베테랑 선수라 듀란트보다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지만 매치업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맞붙은 바 있다. 아테스트는 당시를 회상하며 "한 번은 그(보스턴)가 이겼고 한 번은 인디애나 시절에서 뛰었을 때 우리팀이 이겼다"라며 "나이스가이와의 매치업은 재미가 없다"며 "폴은 나이스가이가 결코 아니다. 최종무대에서 한바탕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벌이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시즌 중 250파운드로 감량하며 스피드를 한층 배가시켰다는 아테스트. 그가 피어스의 발을 묶어 데뷔 11년 만에 생애 첫 래리오브라이언 트로피를 품에 안을 지 주목된다.

스테이플스센터=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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