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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로빈 후드(Robin Hood)] 로빈후드는 이렇게 시작됐다

스펙터클한 촬영기법 동원…화살 액션신 정교하게 표현

로빈 후드 스토리는 '클래식'이다. 한국인에게 장길산의 스토리가 열번 스무번을 되풀이해도 매력적인 소재라면 영미권 영화팬들에겐 로빈 후드가 비슷한 존재가 아닐까 싶다.

감독: 리들리 스콧
주연: 러셀 크로우, 케이트 블랑솃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PG-13


12일 깐느 영화제 개막작으로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낸 후 14일 전 세계에 동시개봉된 영화 '로빈 후드'(Robin Hood)는 똑같은 전설의 인물을 조명하고 있으면서도 그 시각을 달리한다.

로빈 후드가 왜 숲 속으로 들어가 의적의 길을 택하게 됐는지 영웅담 그 이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로빈 후드 비긴스'(Robin Hood Begins)쯤이 되겠다.



영화는 로빈 롱스트라이드라는 평범한 전쟁 용병이 어떻게 자신의 신분을 깨닫고 존엄성을 되찾아 기사들을 의기투합시켜 왕의 폭정에 맞서는 시대의 영웅이 되는지를 꼼꼼히 그린다.

'글레디에이터'(Gladiator)의 명콤비이던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다시 한번 뭉쳐 영웅 서사극에서 찬란히 빛나는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했다.

로빈 후드의 동반자 마리암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랑셋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우아한 여걸' 로서의 면모를 또 다시 뽐낸다.

영화가 담아낸 13세기 유럽의 전쟁신은 '아바타'나 '아이언맨' 시리즈 등이 보여주는 첨단 무기들의 격돌 못지 않게 생생하고 다이내믹하다. 성문을 부수고 창을 든 채 격돌하는 군대의 패기나 기마병들이 어지러이 뒤섞여 검을 부딪치는 소리는 짜릿하고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로빈 후드 스토리에 절대 빠질 수 없는 활과 화살로 그려지는 액션신들도 정교한 클로즈업과 스펙터클한 스케일의 비행촬영방식을 넘나들며 즐거움을 준다.

영국 귀족 기사들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있는 고어체 대사들은 정신없는 액션들 사이에서도 묘한 위엄과 비장미를 느끼게 한다.

다만 로빈 후드라는 인물에 생생함을 부여하기 위해 영화 초반부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이 아쉽다.

십자군 전쟁과 영프전쟁 영국 왕실의 타락과 지방귀족들의 봉기 등 세계사적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정확히 따라가기가 다소 버겁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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