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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The Good, The Bad, The Weird)] '김치 웨스턴' 미국에도 왔다

역동적이고 아찔한 액션 신 볼만…스토리 허점·마무리 부족은 아쉬워

'김치 웨스턴'. 일부 영화 평론가들은 23일부터 미국내 개봉을 시작한 한국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The Good The Bad The Weird . 이하 놈놈놈)을 그렇게 부른다.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장르: 서부, 액션, 코미디
등급: 없음 (한국은 15세 이상 관람가)


'놈놈놈'은 한국에서는 2008년 7월 개봉돼 686만여 관객을 동원한 대작이다. 제작비만도 1700만 달러 수준. 뉴욕타임스가 '한국에서 가장 비싼 영화'라 표현 했을 정도로 기존에 미국에 소개돼 정식 배급된 한국 영화들 중에서는 '블록버스터'급에 속한다.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 등 미국 영화팬들이 관심을 보였던 김지운 감독의 전작과는 스케일과 스타일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도 '놈놈놈'의 미국 개봉은 화제가 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지 아이 조'(G.I.Joe)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이병헌과 봉준호 감독의 '괴물' 박찬욱 감독의 '박쥐' 등을 통해 꾸준히 주류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려온 송강호 등이 출연한다는 것도 골수 한국영화팬들에게는 관심거리다.



배급사는 IFC로 인디 영화나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각국 영화들의 극장 배급 비디오 유통 온 디멘드(On Demand) 서비스 등을 맡아 하는 곳이다. 뉴욕과 LA인근 시카고 등 일부 지역에서만 소규모로 상영을 시작한 후 관객 추이를 파악해 차츰 스크린 수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개봉이 확대될 예정이다.

영화는 법도 질서도 인간미도 찾아볼 수 없던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시공간에 있어서는 판타지적인 느낌이 더 진하게 묻어난다. 열차털이범인 '이상한 놈' 윤태구(송강호) 돈 되는 것은 뭐든지 좇는 현상금 사냥꾼 '좋은 놈' 박도원(정우성) 원하는 것은 손에 넣고야 마는 마적단의 두목 '나쁜 놈' 박창이(이병헌)는 우연히 발견된 정체불명의 지도 한 장을 놓고 대륙을 누비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계속한다.

그들의 추격전은 대평원을 가르는 증기기관차 위 구식 오토바이와 달리는 말 사이 허름한 귀시장 문틈 등 장소와 상황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따르는 역동적이고도 아찔한 액션 신들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많은 한국형 블록버스트들이 CG에 의존하는 데 비해 도르레와 폭탄 등의 온갖 장치와 실제 스턴트맨들의 몸을 던지는 열연을 통해 담아낸 장면들이 호사스러울 만큼 영화 전체를 장식한다.

다만 정신없이 2시간 20분을 영화에 빠져 보내고 난 뒤에도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상의 허점 흥미유발을 위해 미리 던져 놓은 일부 소재들에 대한 마무리 부족 등이 '놈놈놈'을 본 후 약간의 허무함이 밀려들게 만든다.

하지만 옛날 할리우드 서부극이 그랬듯 '김치 웨스턴'의 목적도 속시원한 액션과 재미뿐이라면 누구도 함부로 '놈놈놈'에게 손가락질을 하진 못할 것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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