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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심사평: 시·시조 부문] 신선한 비유법 구사한 기교 돋보여

지난 해와 응모작품의 수는 비슷했지만 작품수준은 대체로 더 높다고 평가되었다. 한 사람이 한꺼번에 많은 작품을 보내 온 경우도 여럿 있었고 기성시인들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그런 가운데 장종의씨의 ‘누룩이야기’외 3편은 어느 시를 내놓아도 당선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누룩이야기’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먼 길일수록 자꾸 뒤를 돌아 보는 것인가’

이렇게 서두를 꺼내놓는 이 시는 고국과 겨울 밤의 향수 속에서 누룩으로 술을 빚는 평범한 행위를 그리는 데에도 사막생활을 물에 불려 술밥을 만들고 자식걱정에 주름이 더 깊어진 어머니 얼굴 빛 같은 누룩을 넣고 시린 겨울 하늘을 붓는다는 등 신선한 비유법을 구사하여 한 편의 서정시를 직조하는 기교가 단연 돋보였다.

가작으로 선정된 송순례씨의 ‘가시들풀’은 짧은 이야기같은 시적 서사가 매우 돋보였다. 텃밭 옆길에 서 있는 가시들풀 그것은 사랑받지 못한 탓인가/세상 혼자 싸우려는듯 온통 가시로 두러고 할머니는 텃밭에서 오이며 가지를 마치 기다려도 오지않는 자식들을 부르듯 그 이름을 부른다고 그리고 평생 열매라고는 가시뿐인 그자신을 바라본다는 시적 서술이 좋았다.



가시들풀은 마지막 가시랭이같은 할머니의 그모습, 환유적 장치이기도 하다. 이분의 시‘거미줄’도 선에 넣을 만했다.

무려 12편을 보낸 문창국씨의 시중에서 ‘손에게’를 가작으로 선에 올렸다. 큰 손과 작은 손의 대칭적인 면을 서술하면서 일상에서 하잖아서 존재감이 없던 손에 대한 관조와 시적 사유가 눈에 띄었다.

이 밖에도 선에 넣지 못한 아쉬운 작품들이 있었다. 이영숙씨의‘동거’ 김정원씨의‘우화’ 박신아씨의 ‘어머니’ 최광운씨의‘노란주전자’ 손용상씨의 시조‘세월’등의 작품이었다.

심사위원/김호길·배정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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