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 개막전서 '선방'
2이닝 1실점…양키스 7-5 에인절스
양키스는 13일 LA 에인절스와의 2010시즌 홈 개막전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앤디 페티트에 이어 7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홈런 1개를 허용했지만 2이닝 동안 타자 6명을 삼진 1개 포함해 범타로 막아냈다.
7회초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박찬호는 첫 두 타자를 각각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세 번째로 등장한 1번타자 에릭 아이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뒤이어 강타자 바비 아브레유를 땅볼로 막으며 실점 없이 넘겼다.
3번타자 토리 헌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8회초를 시작한 박찬호는 지난해 양키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힌 뒤 올 시즌 에인절스로 이적한 4번타자 마쓰이 히데키를 맞았다. 박찬호는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뒤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84마일의 커브볼을 던져 2루 땅볼로 어려운 상대 히데키를 제압했다.
그러나 5번타자 켄드리 모랄레스에게 88마일의 평범한 슬라이더를 던져 홈런을 맞고 1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후안 리베라를 1루 플라이로 잡으며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양키스는 이날 13안타를 몰아친 막강한 타선과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투수 페티트의 활약으로 홈 개막전 승리와 함께 3연승을 거뒀다.
[인터뷰] “몸푸는 데 시간… 긴장 되진 않았다”
양키스 홈 개막전 등판 박찬호 단독 인터뷰
한인 선수 최초로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가 13일 홈 개막전에 등판했다. 2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른 박찬호는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처음으로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선 소감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경험이 있어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날씨가 쌀쌀해 몸을 푸는데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을 뿐, 긴장되지 않았다.”
-8회초 올 시즌 두 번째 홈런을 허용했지만 유리한 볼 카운트로 타자들을 압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전반적인 컨디션은 어땠나.
"몸 상태는 문제가 없었다. 슬라이더를 던지려고 했지만 실투가 나와 홈런을 맞았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은 것이 오늘 경기에서 타자들과 승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양키스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 지난해 우승 반지 세레모니를 지켜본 느낌은.
"양키스는 개성있는 선수들이 모여 끈끈한 팀 워크를 자랑한다. 나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면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2년 연속 소속팀의 우승 반지 세레모니를 지켜봤는데 내년에는 반드시 주인공이 되고 싶다."
-자신이 생각하는 호투 비결은.
"나는 더 이상 직구로만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상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또한 스피드보다는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컨트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지난 7일 통산 121승을 올리며 노모 히데오가 기록한 아시안 투수 최다승 기록 경신에 3승만을 남겨 뒀다.
"최다승 기록보다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또 내일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 꾸준히 야구 선수로 활약한다면 자연스럽게 많은 승수를 추가할 수 있다.”
-야구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먼저 올 시즌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한 시즌 뛰고 싶다. 한국 팬들 앞에 설 수 있다면 뜻 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도록 사회 환원에 앞장설 계획이다."
-뉴욕 입성을 환영하는 한인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한인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벌써부터 팬들이 보내준 편지를 읽으며 힘을 얻고 있다. 양키스를 응원하는 한인 팬들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sta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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