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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식객2 : 김치전쟁] 김치를 둘러싼 요리사들의 '한판승부'

캐릭터에 사연 더해 스토리 완성도 높여
김치·어머니 등 한국적 감수성 자극 방식

2007년 개봉돼 한국에서 30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식객'이 돌아왔다. 이번엔 김치를 둘러싼 요리사들의 치열한 대결을 스크린에 담았다.

감독: 백동훈, 김길형
출연: 김정은, 진구, 이보희
장르: 드라마
등급: PG
개봉관: 엠팍극장


1편과 동일한 만화가 허영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감독도 주연배우도 싹 바꿨다.

캐릭터엔 사연을 더했고 요리사들간 대결엔 보다 그럴 듯한 이유를 부여했다. 변함없는 것은 화면을 아름답게 수놓는 휘황찬란 요리들의 향연 그것뿐이다.



1편에 이어 여전히 트럭을 타고 전국을 누비며 싱싱한 재료들을 찾아 파는데 열심인 성찬(진구). 그의 앞에 어려서부터 남매처럼 함께 자랐던 장은(김정은)이 세계 최고 수준의 셰프가 돼 나타난다.

장은은 성찬이 어머니처럼 모시고 살아 온 '춘양각' 요정의 안주인 수향(이보희)의 친 딸. 하지만 '춘양각'에 대한 상처만을 간직하고 있는 장은은 이 곳을 없애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새로운 음식점을 열고자 한다.

이에 맞서는 성찬은 '춘양각'의 이름을 걸고 제1회 전국 김치대회에 출전 장은의 마음을 돌리고 위기의 '춘양각'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식객2: 김치전쟁'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김치라는 한국적 소재를 택했고 이를 둘러싼 온갖 한국적 먹거리와 전국 방방곡곡의 풍광들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김치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인 '어머니'를 두 주인공의 사연 속에 녹여 감수성을 한껏 자극하는 방식도 매우 한국적이다. 어머니가 만든 마지막 김치를 먹지도 못하고 아끼고 아껴 뒀던 아픈 기억 탓에 주인공의 요리에는 묘한 쓴 맛이 가시질 않는다는 설정은 퍽 찡하면서도 낭만적이라 관객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다만 '어머니'가 주는 감동 코드에 너무 의지한 나머지 요리 영화로서의 정체성마저 상실하고 '신파'로 흐를 위험을 잠깐씩 보였다는 점은 아쉽다. 음식 그 자체를 둘러싸고 벌이는 요리사들의 치열한 고민과 자존심 싸움은 오히려 뒷전이 된 경향도 비친다.

그래도 영상으로는 요리 영화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요리사들의 시원시원한 칼질과 거침없는 무침 솜씨 접시 위에 음식을 올리는 정교한 데코레이션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음식의 맛깔난 색감과 질감도 아주 잘 담아냈다. 화면에 비친 김치 한 포기 비빔국수 한 그릇에도 저절로 군침이 돌 정도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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