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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울프맨(The Wolfman)] 구닥다리식 리메이크 '늑대인간'

감독: 조 존스톤
출연: 베니치오 델 토로, 앤서니 홉킨스 등
장르: 공포, 스릴러
등급: R


늑대인간이 돌아왔다. 할리우드 괴수공포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였던 '울프맨'(1941)이 70여년 만에 리메이크된 버전이다.

오랜 세월 고향을 떠나 유명 극단의 배우로 활동하던 로렌스(베네치오 델 토로)는 동생이 괴수의 습격으로 살해됐다는 소식에 아버지(앤서니 홉킨스)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동생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 그 역시 괴수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다.

부상이 회복되며 몸이 조금씩 변화된다는 것을 느끼던 로렌스는 자신이 보름달만 뜨면 이성을 잃고 온 마을을 공포에 떨게 하는 늑대인간이 되어 가고 있단 것을 알게 된다.



'울프맨'에 대한 기대는 원작이 당대에 선보였던 충격적 특수효과와 잔인한 영상을 첨단현대기술로 얼마나 새롭게 포장하느냐에 쏠려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다.

원작에 너무나도 충실한 나머지 답습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리메이크판은 스토리와 카메라앵글 뿐 아니라 주인공 로렌스가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과정의 시각적 효과까지 구닥다리식으로 처리했다.

주인공의 옷이 갑자기 찢어지며 손과 발에서 털과 발톱이 돋아나고 눈동자가 노래지는 장면은 2010년 오늘의 영화팬들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다. 괴수로 변해버리는 인간의 심적 고뇌는 온데 간데없고 보름달만 봤다 하면 사방팔방 날뛰며 내던지고 물어뜯기 바쁜 늑대인간 캐릭터 역시 너무나 평이하다.

지붕 위에 올라 '아우~' 하고 울부짖는 늑대인간의 모습에선 공포감은 커녕 '풉' 하는 웃음이 터지고 만다. 아쉽게도 '울프맨'은 21세기 괴수물이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보여주는 그저 그런 영화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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