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영화 리뷰 - 리전(Legion)] 창조주에 버림받은 인간을 구하는 대천사

스튜어트 감독의 빈약한 상상력…캐릭터·시각 효과마저도 허접해

타락한 세상에 창조주의 심판이 다가온다. 과거 노아의 홍수로 세상을 쓸어 버렸던 창조주는 이제 천사들을 시켜 인류를 멸망시키려 한다.

감독 : 스콧 스튜어트
출연 : 폴 베타니, 애드라언 팰릭, 데니스 퀘이드
장르 : 판타지, 호러
등급 : R


거기에 대천사 미카엘(폴 베타니)이 맞선다. 아직도 인간에게 희망이 남아 있음을 본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와 날개를 찢어 버린 미카엘은 인류의 유일한 구원이 될 아기를 사막 작은 식당의 웨이트리스 찰리(애드리언 팰릭키)가 잉태하고 있음을 알고 그녀를 찾아간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멸망의 그림자는 찰리와 뱃속 아기를 없애기 위해 사막을 뒤덮고 창조주가 보낸 심판의 군대로부터 그녀를 구하기 위한 미카엘과 식당 안 7명 사람들의 처절한 싸움은 시작된다.

묵시록적 설정에서 시작된 영화 '리전'은 초반 서늘한 긴장감과 함께 신과 인간 멸망과 구원 파괴와 재림 등의 철학적 가치가 숨겨져 있을 듯한 환상을 준다.

그러나 이는 아주 잠깐뿐. 영화는 곧 B급 호러영화 정도로 몰락해 버린다. 찰리와 아기를 없애기 위해 몰려드는 심판의 천사들은 딱 좀비떼 수준이다.

아무리 최후의 심판과 멸망의 때라지만 악령이 빙의된 것처럼 눈을 희번득거리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군대' 라며 쏘고 찌르고 물어 뜯고 불태우는 모습은 판타지임을 감안하고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신에 맞선 대천사' 미카엘 외에는 식당 안에 모여 든 사람들이 찰리를 보호하고 서로를 지키려는 이유도 전혀 찾기 힘들다. 당연히 캐릭터에 대한 공감은 불가능하다.

첫 장편 데뷔인 스콧 스튜어트 감독의 빈약한 상상력은 안쓰러울 지경이다. 하나도 새로울 것 없는 전투신은 그렇다 쳐도 천사나 천국에 대한 묘사는 실소가 나올 만큼 평이하다.

세상을 창조하고 멸망시키는 신의 군대가 총포 앞에 줄줄 쓰러지는 모습도 한심한데 대천사들끼리 주먹다짐을 하며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아바타'로 한껏 높아진 관객들의 수준을 맞추기엔 시각 효과마저 허접스럽기 이를 데 없다.

스튜어트 감독은 차기작으로 한국 만화가 형민우 작가의 작품 '프리스트'를 영화화하고 있다. 부디 괴기스러우면서도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는 원작의 재미를 반감시키지만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