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영화 리뷰 - 북 오브 일라이(The Book of Eli)] 낯설다, 불친절하다, 강렬하다

책 둘러싼 두 주인공 싸움 긴장감 넘쳐
액션신이 주는 시청각적 자극 강도 높아

참으로 묘한 영화다. 알 수 없는 시공간 배경 뚜렷한 동기를 파악하기 힘드나 강력한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캐릭터들 잿빛 톤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헤비메탈 밴드의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까지. 낯설다. 불친절하다. 하지만 신기하게 피로하진 않다. 몰입도 된다. 그리고 매우 강렬하다.

감독: 알버트 휴즈, 알렌 휴즈
출연: 덴젤 워싱턴, 게리 올드만, 밀라 쿠니스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R


'북 오브 일라이'(The Book of Eli)는 '사회에의 위협' 등의 영화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빼어난 솜씨로 주목받아 온 쌍둥이 형제 감독 알버트 휴즈와 알렌 휴즈의 첫 메이저 상업 영화다. 거물급 프로듀서 조엘 실버와 주연을 맡은 덴젤 워싱턴이 공동 제작을 맡았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세계는 하늘에서 섬광이 번뜩였던 재앙의 날 이후 황폐화됐다. 충분한 음식도 물도 없고 법과 질서 따윈 찾아볼 수 없이 수십년이 흘렀다. 그 가운데 30여년의 세월을 외로이 서쪽으로 향해 걷는 일라이(덴젤 워싱턴)가 있다. 그는 미래의 희망이 될 절대 가치가 담긴 한 권의 책을 수호하기 위해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자신의 운명이자 소명일 뿐이다.



약탈자들이 득실대는 한 마을의 지배자 카네기(게리 올드만)가 그 책을 손에 넣고자 하는 데도 복잡한 이유는 없다. 그저 그 책이 갖는 '파워'를 알고 있을 뿐이다. 책 한 권을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추격과 싸움은 그렇게 시작되고 격하게 이어진다.

책의 정체는 영화의 꽤나 초반부에 드러난다. 성경이다. 숨겨진 아무런 비밀장치도 없다. 물리적 기적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딱히 당장 달라질 것도 없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허무하다면 허무한 실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둘러싼 두 주인공의 처절한 싸움은 대단한 긴장감을 준다. 설득력은 없지만 미치도록 간절하기 때문이다. 시작이 모호한 만큼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예상이 불가능해 오히려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액션신들이 주는 시청각적 자극은 강도가 매우 세다. 전체적 영상도 대작 게임의 그래픽을 연상하게 만들 만큼 스케일이 크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