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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리프 이어(Leap Year)] 2박 3일이 가른 그녀의 선택

완벽한 조건 도시 男 vs 껄렁껄렁한 시골 男

평생을 보스턴에서 살아온 애나(에이미 아담스)는 안정된 직업과 멋진 의사 남자친구까지 남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감독: 아넌드 터커
출연: 에이미 아담스, 매튜 구드
장르: 로맨틱 코미디
등급: PG


4주년 기념일에 애인 제레미(애덤 스캇)의 청혼을 받아 근사한 아파트에 입주하길 꿈꾸던 그녀. 하지만 학수고대하던 4주년 기념일은 깜짝 프로포즈 없이 허무하게 지나가 버리다.

실망한 애나는 자신이 직접 남자친구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한다. 부모님의 고향인 아일랜드엔 윤년(리프 이어) 2월 29일마다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청혼하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마침 학회에 참석하는 애인을 따라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한 애나.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악천후에 항공편은 줄줄이 취소되고 가까스로 아일랜드 시골 마을에 도착했으나 더블린까지 갈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하는 수 없이 동네 술집을 운영하는 껄렁껄렁한 남자 데클랜(매튜 구드)에게 도움을 청해 보지만 서로 상극인 두 사람은 가는 길 내내 아웅다웅하기 바쁘다. 게다가 그칠 줄 모르고 터지는 악재에 4시간이면 갈 더블린까지의 여정은 꼬박 2박 3일을 넘기고 만다. 그런데… 이 험난하기만 한 여행길에서 앙숙이던 애나와 데클랜 사이엔 조금씩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트게 된다.

'리프 이어'(Leap Year)는 매우 '아이리시'(Irish)한 영화다. 아일랜드의 재미난 전통을 소재로 한 만큼 영화 전반에 걸쳐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득 담아낸다.

잿빛 하늘과 푸른 들판이 묘한 조화를 이룬 배경 덕에 결과가 뻔한 로맨스도 초록빛으로 보인다.

고급 향수같은 트렌디함을 걸러내는 대신 약간의 거름냄새가 밴 풀내음같은 소박함을 담았다.

화끈하고 정의로우면서도 투박한 아일랜드 민족들의 정서는 영화 '리프 이어'가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도 그대로 적용돼 거칠지만 편안히 다가온다. 고작 2박 3일 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조금은 무리한 설정도 '아일랜드에서라면 그럴 수 있어'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해 주는 마력이 '리프 이어'에는 짙게 스며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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