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목회칼럼]기도하라는 신호

선한목자장로교회 손성호 목사

우리는 한나를 기도의 어머니로 알고 있다. 그녀는 결혼하였지만 아이가 오랫동안 없었다. 사람들은 결혼하면 아이가 생기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는 없을 때 그 괴로움은 당하는 사람만 알 것이다.

한나는 아이만 없었지 아이가 없다고 잃어버린 것은 없었다. 여전히 남편은 자기를 사랑하였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남들에게는 다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기에게는 없을 때 나에게는 모든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남을 부러워하고, 아니면 자기 신세를 비관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내가 있는 것을 남이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에게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 없는 것만 생각하면 한없이 슬퍼지는 것이다. 남들은 있는데 나에게 없는 것만 보는 사람은 세상을 한탄하며 살게 된다. 그러나 자기에게 있는 것을 보고 사는 사람은 감사의 생활을 하며 산다. 우리는 나에게 없는 것을 보지 말고 있는 것을 보고 감사해야 하겠다.

한나에게 아이가 없자 남편은 하는 수 없이 또 아내를 얻었다. 그런데 두 번째 여자는 야속하게 주렁주렁 애들을 낳는다. 얼마나 불공평한 세상인가? 한나에게는 아이 하나만 있어도 소원이 없겠는데 남에게는 애들이 득실거리니 얼마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겠는가! 남편이 자기에게 갑절이나 먹을 것을 주며 여전히 사랑했지만 한나의 슬픔을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매년 하나님의 성막이 있는 실로에 절기를 지내기 위하여 갔지만 축제의 절기는 한나에게 더욱 고통을 더할 뿐이었다. 남들이 기뻐할수록 자신은 더욱 슬퍼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음식을 먹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 슬퍼하는 한나를 더욱 위로하며 사랑하는 남편을 보고 브닌나 라는 다른 아내는 화가 났다. 애없는 집안에 들어와서 주렁주렁 애들을 낳아 주는데 남편의 사랑은 여전히 한나에게 가는 것을 보고 한나를 구박하기 시작하였다.

애 낳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브닌나의 구박은 너무 심해서 사람구실도 못하는 자신이 너무 미웠다. 하도 브닌나가 구박하니 한나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게 된다. 그녀는 자기 신세를 생각하며 통곡하며 서원하여 기도하였다. “아들만 주신다면 그 아들을 평생 하나님께 바치겠나이다.” 아들을 당신께 평생 바쳐도 좋으니 불임의 여자라는 누명만을 벗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미친듯이 기도했다.

그러자 그녀는 사무엘이라는 아이를 얻게 된다. 기도의 어머니 한나에게서 태어난 사무엘 역시 기도의 아들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는 기도의 사람이 되었다.

예레미야서에 보면 기도의 사람으로 하나님께서도 인정하시는 두 사람이 있다. 모세와 사무엘이다. 하나님과 대면하여 이야기했던 모세나 사무엘은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최고의 중보 기도자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기도드린다고 하더라도 이 백성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시는 단호한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는 브닌나의 구박 때문에 간곡히 기도하여 아들을 얻게 되었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하나님 편에서 보면 한나가 기도하였기 때문에 사무엘을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브닌나를 통하여 구박하게 하심으로 한나로 기도하게 하여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신 아들을 주신 것이다.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는 사람보다 수수께끼를 낸 사람이 답답해서 답을 말해 버리는 것처럼, 인생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고 슬퍼하는 한나를 브닌나를 통하여 격동케 하심으로 하나님의 수수께끼가 풀리는 것을 보게 된다.

하나님은 사사시대 350년 암흑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왕정시대를 열게 될 왕을 세우는 막중한 일을 할 마지막 사사를 보내기 원하셨다. 그런데 한나는 매년 여호와의 성막이 있는 실로에 올라오지만 자신의 신세를 한탄만하지 기도할 생각을 하지 않자 다급해진 하나님께서는 도탄에 빠진 이스라엘을 인도할 사사를 한나의 몸을 통하여 보내기 위하여 브닌나를 움직여 한나를 격동시키신 것이다. 그리하여 기도하게 만드신 것이다.

오늘의 고난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구원사역을 위하여 우리가 생각지 못하는 귀한 것을 마련하시고 주시기 원하는데 우리가 신세한탄만 하고 기도할 생각을 하지 않을 때 기도하라는 신호가 아니겠는가?

신앙상담(469)693-3737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