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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상권 분석] (2)맨해튼 한인타운…맨해튼 한복판에 자리잡은 ‘한국의 얼굴’

80년대 한식당들 들어서며 상권 형성…교통·유동인구·대형 매장 등 최고 상권

맨해튼 32스트릿 한인타운은 타인종들에게 ‘코리아타운’으로 알려져 있다.

플러싱에도 한인타운이 있지만 맨해튼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타인종이나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32스트릿이 더 친근한 편이다.

대부분의 타인종들이 맨해튼 한인타운을 통해 처음으로 한식을 접할 정도로 한식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밤에는 타인종 고객들이 이곳 한인 노래방을 절반 이상 차지할 정도로 한류 전파에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한인타운 형성=초기 32스트릿은 홈리스들이 많이 모여 범죄가 끊이지 않는 외진 곳이었다. 이곳에 한인타운이 형성된 것은 1980년대 초반.



당시만 해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씨씨백화점과 고려서적, 현재 우리집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던 동대문식품점 등이 이곳 터줏대감이었다.

79년부터 27스트릿에서 영업을 하던 뉴욕곰탕이 82년에 32스트릿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은 향수를 달래려는 한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뉴욕곰탕이 이전하기 전 32스트릿에는 서울하우스가 유일한 한식당이었다.

이어 84년 강서회관, 86년 금강산 등이 속속 들어서며 한인상가도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김유봉 뉴욕곰탕 사장은 “80년대 초반에는 뉴욕 한인 동포 수가 4000여명 정도에 불과했다”며 “당시만 해도 약을 사거나 책을 구입하려면 맨해튼 한인타운으로 와야 할 정도로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이 형성되면서 한인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32스트릿이 미드타운의 요지로 부상했다.

인근에 펜스테이션 등이 있어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고 메이시스백화점 등 대형 매장들이 인접해 있어 상권으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뉴욕을 방문한 한국 기업 관계자나 관광객 등 한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누구나 한번쯤 맨해튼 한인타운을 찾아볼 정도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전문직과 식당 성업 중=32스트릿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한 블럭 안에 모두 165개의 한인 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이들 업소 중 가장 많은 업종이 변호사·회계사·건축사 등 전문직 사무실로 10.9%(18개)를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식당이 17개(10.3%)로 2위, 이어 병원 15개(9.1%), 여행사 10개(6.1%), 노래방 7개(4.2%) 순이다.

이외에도 부동산, 보험, 은행, 미용실 등 20여개의 다양한 업종들이 옹기종기 모여 영업을 하고 있다.

32스트릿 선상(브로드웨이~5애브뉴)의 전체 건물 중 한인 소유는 10여채로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84년에 서울식품 권중갑 회장이 스탠포드호텔에 이어 H마트 건물을 사들이며 시작된 한인들의 건물 매입 붐은 불경기인 지난해에도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이의근씨가 38W 건물을 6000만달러에 매입하는 등 지속되고 있다.

38W 건물은 이 일대 한인 소유 중 가장 규모가 큰 건물로 전체 면적은 10만스퀘어피트다. 나머지 건물은 미국인과 중국인 등이 소유하고 있다.

인접지역 비해 렌트 비싸=현재 한인타운은 인접 지역에 비해 렌트가 비싸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인 업주들이 맨해튼에서 장사를 하려면 한인타운을 찾게 되고, 그만큼 수요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렌트가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 블럭 떨어진 31, 33스트릿에 비해 평균 20~30%는 비싸다는 게 한인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32스트릿의 렌트는 오피스가 스퀘어피트당 평균 35달러, 상가는 최소 100달러를 넘는다.

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불경기가 지속되다보니 극소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게 한인 업주들의 하소연이다.

[인터뷰] '한류 지키는 등대 되겠다'…30여년 한자리 지켜온 김유봉 뉴욕곰탕 사장

맨해튼 한인타운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김유봉(62) 뉴욕곰탕 사장.

76년에 이민 와 맨해튼에서 뉴욕곰탕을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뉴욕곰탕이 24시간 영업을 하다보니 한인들은 그를 동포사회의 ‘등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사장의 이민사는 맨해튼 한인타운을 그대로 대변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타운 역사와 소식에 정통하다.

"80년대초 만 해도 32스트릿은 말도 못할 정도로 우범지대였죠. 지금의 래디슨호텔이 당시에는 홈리스 구호소였기 때문에 범죄와 마약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인타운이 형성된 이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범죄 소탕에 나서면서 한인타운도 정화되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회고.

김 사장은 “한인 이민자들의 피와 땀으로 현재의 한인타운을 일궜지만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인 상가들이 밀집해서 영업하다보니 쓰레기 문제 해결 등 타운 입주 업소들이 해야 할 일도 많은데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근에는 이런 취지에 동감하는 한인 상인들이 모여 32가 상인번영회를 만들었고 김 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한인타운의 모든 업소들이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택준 기자 tc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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