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20-20’… 추추 트레인, 이치로 넘었다

아메리칸리그 올 시즌 4번째 … 만능선수로 우뚝
“실투를 놓치는 법 없다 … 팀 중심타자 자격 충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7)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3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7회 초 무사 1루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구원 투수 폴 버드의 138㎞ 바깥쪽 공을 밀어쳐 펜웨이파크의 명물인 11m 높이의 왼쪽 담장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겼다. 전날까지 19홈런-21도루를 기록했던 추신수는 이날 홈런 1개를 보태 ‘20-2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 가입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가운데 추신수가 처음이다. 또 규정 타석을 채운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해부터 ‘3할+20-20(클럽)’에 가입해 명실상부한 메이저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마쓰이 가즈오(휴스턴 애스트로스),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 등 일본 야구의 내로라하는 톱클래스 타자들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그전까지는 ‘안타 제조기’ 이치로가 2005년 기록한 15홈런-33도루가 ‘20-20’에 가장 근접한 기록이었다. 양키스의 마쓰이는 매년 20홈런을 넘기는 거포지만 한 시즌 최다도루가 4개에 불과할 정도로 발이 느리다. 추신수처럼 멀리 치면서 잘 뛰는 선수는 없었다.

이날까지 20홈런-20도루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12명만이 달성했다. 추신수가 속한 아메리칸리그에서 ‘20-20’을 이룬 선수는 추신수를 포함해 이언 킨슬러·넬슨 크루스(이상 텍사스), 커티스 그랜더슨(디트로이트) 4명뿐이다. 1901년 창단한 클리블랜드에서는 사상 8번째 ‘20-20클럽’ 가입자가 됐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3타점을 기록해 시즌 타율을 다시 3할로 맞췄다. 타점은 86점이 됐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5일 보스턴전에서 3할 타율을 유지한다면 아메리칸리그에서 3할-20홈런-2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타자가 된다. 또 출루율은 3할9푼4리에 장타율 4할8푼4리를 기록해 중심 타자의 조건인 3할 타율-4할 출루율-5할 장타율에 육박하는 모습을 시즌 내내 선보였다. 추신수는 부산고 시절까지 투수를 했던 강한 어깨를 살려 11개의 보살(진루하는 주자를 송구로 잡아내는 능력)을 기록, 이 부문에서도 전체 외야수 중 공동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추신수는 경기 종료 뒤 “20홈런에 다가설수록 기록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져 잡아 당기려고만 했다. 데릭 셸튼 타격코치가 ‘공을 칠 때 고개가 너무 많이 돌아간다. 좌익수 쪽으로 밀어 쳐라’고 조언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에릭 웨지 감독은 “추신수는 실투를 놓치는 법이 없다. 그가 20홈런을 쳐 무척 기쁘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홈런을 칠 선수”라고 평가했다. 클리블랜드 지역신문 플레인딜러는 “추신수가 공격 거의 전 부문에서 팀 내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인디언스의 중심 타자가 될 만한 충분한 힘을 보여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추신수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결장했다.

김성원 기자

사설-- 3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 추신수가 7회 초 폴 버드의 바깥쪽 컷 패스트볼을 밀어쳐 투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