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행업체 '대한항공에 짓눌려 왔다'
본지 '8대2 티켓 할당' 보도 뜨거운 반응
고객들도 '잘못된 영업관행 고쳐야 마땅'
이에 앞서 논란의 당사자인 대한항공측은 1일 "8대2라는 지침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리점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된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또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인 비대리점이어서 본사와 계약관계가 아니라 우리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행업체들의 반응은 달랐다. 대한항공 대리점인 A여행사의 P대표는 "지금까지는 강제할당 판매를 당연한 업계 관행으로 받아들였는데 이번 보도를 통해 시정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합리적이고 서로 존중하는 마케팅 방식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B여행사 L대표는 "한마디로 (보도 내용이) 시원하다"며 "대한항공이 말 잘듣는 업체에겐 4%의 리베이트를 그렇지 않은 업체에겐 2%를 주는 등 소위 말하는 줄세우기 문제도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문제를 지적하는 업체도 있었다. C여행사의 K대표는 "대한항공이 내준 목표 할당치를 채우고 8대2 비율이 맞아야 인센티브 최고치인 4%를 받을 수 있다"며 "매분기 마다 할당량을 채워도 항상 더 높은 할당량이 설정됐다"고 말했다.
K대표는 "이런 할당량은 매일 직원을 독려하지 않으면 채우기 힘든 목표"였다며 "이런 방식 때문에 여행업체들이 마진 없이 팔더라도 일단 볼륨부터 채우자는 출혈경쟁으로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얼마전 매출 볼륨을 늘리기 위해 일반인에게 '시니어용 티켓'을 팔아 문제가 된 D여행사 경우도 이같은 구조 속에서 생겨났다는 것이 여행업계측의 설명이다.
본지 웹사이트(www.koreadaily.com)에도 대한항공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댓글이 여러개 달렸다. 아이디 'Jesse'라는 독자는 "대한항공이 동족에게만 큰 소리치고 미국인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아이디 hiram은 "자유경쟁 세계에서 대한항공의 횡포는 부당하다. 불매운동이나 집단소송을 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명원식 LA한인상의 회장은 "대한항공이 주고객층인 한인들로부터 돈을 벌면서도 미국 주류사회에만 생색내려 하고 한인업체는 경시하는가 하면 한인사회에 대한 기여도도 낮다"고 말했다.
한편 남가주 지역의 대한항공 대리점은 모두 28곳(3곳 추가 예정)이며 비대리점 11곳을 포함 총 40여개의 여행사가 대한항공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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