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ESPN 추천 올해 뜬 외야수 중 4위
'3할 타율 16홈런 78타점 활약 돋보여'
1위는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도루왕으로 떠오른 마이클 본(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덤 린드(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시애틀 매리너스)가 23위에 올랐고 추신수가 그 뒤를 이었다. 본은 15일까지 타율 2할9푼3리에 도루 56개를 기록하고 3루타 11개를 쳐냈다.
또 린드는 홈런 30개에 타점 101개를 올리며 토론토의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추신수에게 밀려 자리를 잃고 시애틀로 트레이드된 구티에레스는 타율 2할7푼9리에 홈런 16개 타점 60개를 올리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추신수는 1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2안타를 치기까지 타율 3할1리에 홈런 16개 타점 78개를 마크했다. 16일 경기에서 추신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는 3-7로 패했다.
크래스닉은 추신수에 대해 "OPS(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기록) 1.038을 기록한 지난해 후반기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졌지만 주변의 도움없이 올시즌 오래동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신수의 OPS는 0.871을 기록 중이다. 또 그는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는 등 팀내 큰 변화가 생기고 팀은 실망스런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추신수는 팀의 반석이었다"고 극찬하며 "첫 눈에는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홈런 20~25개를 칠 수 있는 타자로 발전하고 있고 왼손 투수에게도 적응하고 뛰어난 도루 능력도 과시하는 등 야구 전반에 걸쳐 못하는 없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는 실책을 7개나 범했지만 어시스트를 11개나 기록해 실책을 만회했다는 게 크래스닉의 견해. 그는 추신수가 어떤 투수에게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올시즌 몸맞는 공 14개로 메이저리그 4위에 오를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강인하다고 덧붙였다.
헤드 6.2cm, 남들보다 가늘어…스윙 스피드로 작은 체격 극복
한국인 빅리그 타자 첫 3할 타율에 동양인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앞둔 추신수의 타격 비밀이 배트에 숨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추신수의 체격(180㎝ 90㎏)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작은 편에 속한다. 이로 인해 추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헤드가 가는 방망이를 사용한다.
타자들은 원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체로 손잡이는 가늘고 헤드는 두꺼운 방망이를 쓴다. 헤드의 최대 지름은 7.3㎝에 이른다. 하지만 추신수의 방망이 헤드는 6.2㎝에 불과하다.
지름이 가늘기 때문에 공이 맞는 면적은 줄어들지만 스피드만큼은 최대한 높일 수 있다. 추신수는 바로 이 빠른 헤드 스피드를 이용해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중장거리 타구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헤드가 작은 배트로 3할 타율을 친 다는 것은 그 만큼 추신수의 타격이 정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 미국에서는 '방망이는 겉면이 고른 둥근 나무로 만들어야 하며 헤드의 지름은 7.3㎝(3.75인치) 길이는 106.8㎝(42인치) 이하로 동일한 목재로만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무게 제한은 없고 길이 헤드 두께 등도 자유로운 편이지만 재질에 대한 규정은 매우 엄격하다. 1970년대 일본 선수들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대나무를 잘라 붙여 만든 압축배트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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